보육교사의 경력이 쌓이다보면

보육교사 색깔의 옷을 입다

by 눈 설

초임일때는 뭣모르고 말해도 눈치는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감정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경력이 쌓이면서

보고 싶지 않는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며

불의에 맞서고 싶어질 때가 생기더라.

그때는 몰랐다.

이게 사회생활이라는 걸.


“처음 3년만 잘 버텨봐”

어린이집 일은 처음 세달이 그리고 반학기가

1년이 정말 눈물나게 힘이든다.

아이들만 상대하는게 아닌

학부모, 선생님과 관계, 원장님 .. 신경을 써야할

가짓수가 많다.

처음에는 학부모와 아이들 상대만으로도 벅차다.

한학기만 지나도 조금 나을 줄 알았는데

만1세반은 2학기에 배변훈련으로 화장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하루에도 몇십번 알콜 소독과 물비누로 손을 씻으면서 지문이 닳아지고 손은 거칠어졌다.

핸드크림 바르는 것도 잠시, 5분도 채 안지나 다시 기저귀를 갈고 코를 닦아주고 손을 씻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글루건 사용을 잘못하다 보면 손이 데이고

어쩌다 다친 엄지 손가락에 베인 상처는 물이 마를새가 없어서 벌어져 붙지 않는다.


처음 세달, 1학기, 2학기를 지내고 보면

이제 1년 한바퀴를 돌았다는 표현을 한다.

두바퀴만 돌면 보육교사의 색깔이 입혀져간다.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경력교사의 길로 들어선다…


보육교사의 색깔 옷

친절한 말투와 말씨

어머~ 어머니~ 그러셨군요~

우리 oo이가 물이 먹고 싶었구나?

서비스직이란 언제나 친절하고 밝고 활기차게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느날 선생님이 힘이 없으면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선생님 오늘 무슨 일 있으세요?”

(‘휴.. 이렇게 힘이 없어서 우리 애를 어떻게 보지?’)

정말 선생님을 생각해주는 학부모도 있지만

이런 화살이 돌아올 때도 있다.

그래서 힘들어도 지쳐도 밝은 얼굴로 맞이해야한다.

서비스직의 숙명이다.


항상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있을 때 아이들은? 하며 나보다 먼저

아이들을 챙긴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cctv에 비춰지는 아이들이 혼자 남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위해

아이들 화장실을 가야할 때도 있다.

낮잠시간에도 아이들이 잠을 다 자고 있어도

아무도 없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발을 동동 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한다.


카리스마

일관성있게 아이들을 대한다.

어느날은 내가 기분이 좋아서 모든지 좋다고 했다가

기분이 안좋아지는 날은 안돼를 외치면 아이들은 예측 불가한 교사의 행동에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안되는 행동은 분명한 이유와 가치를 이야기하고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이는 교사에게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물론 교사의 무한한 사랑을 바탕으로 했을 때

아이들은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의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노련미라고 해야할까?

경력이 쌓이다보면 얻게 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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