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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한달살기] 물 가져가세요, 뒤늦은 후회

여행전 꼭 알고 가야하는 석회질 물의 세계

by 눈 설

새벽 늦은시간,

세부 한달살기 숙소 문 앞에

세부 한달살기 숙소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는데 집 앞에

파란색 정수 물통이 문앞에 있었다. 큰 물통은 우리나라에서 정수기를 사용하기 전에 많이 썼던 건데, 이 물통을 거꾸로 뒤집어서 정수기 모양에 뒤집어 놓는건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물은 사먹으면 되겠지

하며 물통만 집 안으로 넣어두었다.


넓은 집이 아니어서 현관 문 앞에 둔 물통은 문을 열때마다 문이 열리지 않아 불편해서 이대로 두면 안되겠어서 다시 문 밖으로 내놓았다.


인터넷이 한번 고장나면서 주인이 와서 고쳐주고 간 적이 있는데 주인이 “물이 밖에 있어요” 라고 하여

난 자신있게 “가져가주세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인은 알았다고만 할 뿐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한동안 물통의 정체를 잊고 지내며 나는 한국마트에서 1리터 물을 한박스를 주문하면 집 문앞까지 배달을 해주어서 편하게 물을 마시며 세부의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며칠 뒤 우연히 새벽에 일어났는데 일주일에 몇번은 11pm—4am 이 시간 동안에는 단수가 되어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둥..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단수라니…

어쩔 수 없이 생수통을 들어서 어찌어찌 뒤집기를 성공하고 정수기 위에 올려놓았다.

세부한달기 숙소


흠.. 이 물을 마시라는건가?

깨끗해보이지 않은 물이라서 마시기에는 좀 위생상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세부 여행의 정보를 찾아보면 물은 물갈이 할 수 있어서 되도록이면 마트에서 사먹기를 권장하여, 단수가 되는 동안 이 물로 손을 씻는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한달 여행이 끝나고, 세부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 남편과 함께 다시 세부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한국분이 내게 알려주길

이 물로 양치 후 헹굴 때 쓸 수 있고, 석회질로 머리가 뻣뻣하면 마지막에 물을 뿌려서 헹구기도 한다.

그릇도 마지막 헹굼물로 석회질을 닦아내는데 사용한다는 거였다!


한달동안 열심히 석회물로 양치하고, 머리감고, 그릇에 있는 석회와 수저에 묻은 걸 열심히 먹었다…

머리 두피가 벗겨지면서 딱지같이 나오기도 해서 이게 왜 그런지 의문이었는데, 석회질로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머리 두피껍질이 정말 놀랄만큼 큰 사이즈로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흑


정수통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한달살기 하는 동안

석회질 물을 대비해 정수물통을 잘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 전 이 글을 읽으시는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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