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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엔비 호스트 ARE you KOREAN?

필리핀 세부한달살기#8

by 눈 설

에어앤비 숙소를 한달 예약을 했는데,

한달 예약할 때 꼭 확인해야할게 있다면

세탁기의 유무이다. 필리핀은 세탁 가게들이 많이 있긴하지만 배달비가 있거나, 가져다 주는 경우에 거리가 있다면 번거롭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서 빨래를 자주 해야해서 세탁을 바로 바로 할 수 없다면 한달살이 세부 라이프가 꽤나 힘들어질 수 있다.


빨래만큼 인터넷 연결도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 어디가든지 와이파이가 되어 인터넷 걱정이 없는 우리나라에 비한다면 아마 필리핀은 불편하고, 답답함이 물밀듯이 밀려올거에요..


인터넷이 집 안에서 잘 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연결이 안되어서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호스트는 10분 뒤에 도착한다고 기달려달라고 했다.

내가 머무는 콘도에는 여러개 동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호스트는 옆 동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수잔‘ . 그녀가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흰 피부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을 하여 나는 대뜸 한국사람이에요? 라고 영어로 물어보았다.

그녀는 중국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인터넷 공유기를 바꿔주었다. 안경이 부러진 나는 어디서 안경을 맞춰야 하는지, 정말 필리핀에서 안경을 해도 괜찮은건지 안경쓴 호스트를 보자마자 묻고 싶었다.

그녀는 아얄라몰 안에 안경집이 있으니 거기에 가서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지닌 그녀가 부러우면서, 어떻게 영어 공부를 했는지 물어보다보니 그녀는 자신도 처음에 한달살기로 세부에 오게 되었고,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곳에서 살고 싶어져 남편과 함께 다같이 세부에 머물고 있다고 하였다.

‘남편과 같이?’ 남편 역시 중국인 이라고 하면서

그녀는 이 콘도에 집이 7채가 있다고 하였다. 에어비엔비로 돈을 벌고 있으며 아들은 콘도 옆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와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하지만 집 한채가 예전에 7천만원 정도 였다고 하면서

(매년 오르는 집 매매) 또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외국인 개인은 세부에서 주택은 살 수 없지만, 콘도 구매는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법인이 되면 집도 토지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새로운 사실들을 듣게 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참 다양하는데에 놀랐다.

이런 흥미있는 이야기들은 한국에만 있었다면 내 주변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외국에 나오니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는데,

고정되어있던 뇌의 한쪽이 터지면서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었다. 영어를 잘 하면 더 많은 정보도 그리고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말이,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여행만 하는게 아니라 살아보기를 하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알게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한달살기를 권하는 이유도, 며칠 여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함을 겪을 수 있어서다.


그렇게 수잔을 통해 중국 이야기도 듣고, 우리나라처럼 중국인도 영어를 잘 하고 중국어의 구조상 영어를 배우는게 쉽지 않아서 해외에서 어학공부를 시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수잔은 내가 장기 거주 할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나서며 우리 아이들이 갈 학교도 필요한 서류나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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