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중요성

by 정제이

이전 회사에서 이직을 준비할 적에,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왜 다들 이렇게 자잘한 실수를 하는 거지?'

'왜 간단한 것도 복잡하게 하는 거야?'

'왜 다음 단계를 예상하지 않고 일하는 거지?'


이직을 하고 두 달 가까이 일한 지금에서야 겨우 인정하게 되었다. 그토록 조심해 왔던 오만이 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고. '내가 일을 제일 잘한다'던가, '나만큼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사실이었을지언정, 그건 2년 반 동안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의 나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일했다는 게 나쁘단 게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아직도 이전 회사에 머물러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잘하기야 잘했겠지만,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잘하게 된 것인데도 그 시간과 노력을 스스로 간과하고 있다.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여태껏 한 번도 실질적으로 심도 있게 다뤄보지 못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나는 학교에서 갓 졸업해 사회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는다. 인쇄물은 학교 과제 이외에 다뤄본 적이 없는 나로서, 정말 오랜만에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루고, 다시 보면 업무를 보면서 정말 사소한 실수를 자잘하게, 많이 했다. 몇 번 어깨너머로 봤다고, 몇 번 인쇄물을 다뤄봤다고 당연하게 잘하리라,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다시 나 자신을 인내하며 받아들이는 중이다. 스스로 항상 배움의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견뎌내는 의지를 기르고, 이 모든 과정이 기회고 배움이라는 것을 감내하고 있다. 스스로 열심히 하는데도 실수하는 내가 밉다가도, 돌고 돌아 끝내 머무르는 결론은 내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에 다다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여태껏 실질적으로 일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하게, 모두의 마음에 들게 일할 수 있겠는가? 분명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진정으로 깨닫는 건 아프기만 하다.


부정적인 마음은 그 어느 곳에도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고, 배움의 기회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어붙는 취업 시장 속에서 힘들게 얻은 이 기회를 허투루 날리고 싶지 않다. 단순히 '실수를 했다'거나 '잘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하다'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의 끝이 그저 자격지심과 자기혐오로 넘어가지 않게 끊임없이 타이르며 나아가려 한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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