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진 Jan 15. 2024

To. 모든 게 불안했던 25살의 나에게

있잖아

나는 아직도 불안해

앞날을 생각하면 여전히 막막하고 깜깜해



살아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잖아.



간헐적으로 밀려오는 외로움과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고독함,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속으로만 삭인 말들.


숨 쉬기 힘들고

눈 뜨기 힘들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나날들.



그런 순간들은

아직도 간간히 내게 찾아와

내 일상을 무너뜨려.






그런데 말이야

그 어떤 것도

그때처럼 힘들지는 않아



모든 게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기에

너무도 아팠던 25살

그때보다 더 힘들진 않아



모든 게 불안했던 25살의 나에게

버티고 이겨내 줘서 고마워



미숙한 판단과

잘못된 선택,

더딘 실행력으로

그 지난한 날을 지나온 네가

나는 너무 고마워



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삶이 조금은 쉬울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해



돌아갈 순 없지만

그래도 말해주고 싶어



너는 잘하고 있어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도 돼

나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25, 그 언저리에

모든 게 불안한 건 당연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연해



그때

말해주지 못한 모든 말을 담아


그땐

알 수 없었던 모든 마음을 담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