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진 Feb 01. 2024

25살로 돌아간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들 - (1)

이제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적어보려고 해.


누군가의 25살이 나처럼 아프지 않길 바라며...







25살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나인데

그때는 그렇지가 않았어.



이 나이 먹도록 내 앞가림을 못해서 어쩌나

앞으로 난 뭘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도 때도 없이 막연한 공포가 밀물처럼 밀려들어와

숨이 턱턱 막히고

손이 덜덜 떨렸어



그래서 

난 절대 가서는 안 되는 길로 들어섰어



불안에 쫓겨 대학원에 진학을 한 거야

이대로 사회에 나가고 싶지 않아서

어디에든 소속되고 싶어서

학교라는 울타리 속으로 도망쳤어



목표가 분명했다면

결과도 달라졌겠지만

원하는 게 '유예'뿐이었던 곳에서

얻은 건 '정체' 뿐이었지.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

지금 당장 어디로든 가야 할 것 같은데

거기가 어딘지 당최 모르겠을 때


그럴 때 말이야

그냥 제자리에 있어도 돼.


길을 잘못 드는 것보다

가만히 멈춰서 길을 정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거든.






난 그 불안을 기억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쓸모가 없어지는 것 같고

세상에 내 자리가 없는 것 같은 기분


그 두근거림.



그걸 품에 안고

가만히 기다렸다면


나는 조금 더 일찍 

단단해졌을 것 같아.


나를 더 빨리 

만났을 것 같아.







지금 만약

뭘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말이야.


결정의 순간에 드는 감정이

불안이나 걱정이 아닌

설렘이나 희열이길.

확신이나 믿음이길.

간절히 바래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넌

널 찾아갈 거야







이전 01화 To. 모든 게 불안했던 25살의 나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