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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진 Feb 06. 2024

25살로 돌아간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들 - (2)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기.




10대의 난 따돌림을 겪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를,

원인을 알 수 없는 따돌림은

꽤 오랫동안 상처로 남았다.



스무 살,

서울로 올라온 난

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친구를 만들어보자.


이 짧고 작은 마음

그 어디가 잘못된 걸까....


왜 쉽지 않을까.

아직 어린 난, 알 수 없었다.






부탁하면 들어주고

싫어도 싫은 내색 안 하고

언제나 남의 눈치를 보며 하고 싶은 걸 참았다.


친구는 그런다고 생기는 게 아닌데

그때의 난 그걸 몰랐다.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

늦게까지 남아있으면

무언가 직함을 가지면

누군가의 친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어울리지 않는 직함을 달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사달이 났다.


뭘 잘못한 지도 모른 채

어느 순간

매도당하고 있을 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여긴 대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 4학년 교실이구나.



어이없는 모략질

상처뿐인 이간질


오늘은 나였다가

내일은 너였다가


그렇게 끊임없이 누군가가 도마 위에 올라

새치 혀에 난도질당했다.



타인의 상처를 즐긴다는 듯

올라간 입꼬리


나는 아닌데

어디서 들었는데

한 발 빼면서 보태는 말들



그 시절을 겪으며

스무 살은,

대학교는 다를 거란 기대를 버렸다.



나이가 다르다고 다른 게 아니다.

사람이 달라야 다른 거다.



난 애써 친해지려는 노력을 멈췄다.






친구라는 건

학교라는 건 잔인하다.


혼자서 버티기 힘든 곳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아픔을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지 않고

시간을 살아낼 수 있었을까.



다 담지 못하는 눈물과 상처와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구겨진 종이처럼 작아지고

왼손으로 쓴 글씨처럼 삐뚤어지다

파도치는 밤바다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무미건조한 표정아래

요동치는 폭풍 같은 절망을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를 안아주며 말해주고 싶다.






인간관계에 얽매일 필요 없어.


너의 3년 뒤,

너의 5년 뒤,

너의 10년 뒤에

저 아이는, 저 사람은 없어.



남 눈치 보지 마

하고 싶으면 그냥 해.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싫으면 하지 마.

못하겠으면 못한다고 말해.

모든 부탁을 들어줄 필요는 없어.

절실한 사람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네가 그 사람의 유일한 해결책이란 생각은 버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지 마.

그냥 너에게  좋은 사람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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