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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 콧날 Jul 07. 2018

I SEE YOU 아바타 4DX리뷰

체험과 공존


#체험

8년 만에 4DX로 본 아바타는 저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영화의 러닝타임 동안 판도라 행성을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 문을 빠져나올 때에는 해외여행 후 한국에 도착해 비행기에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아마도 자신의 영화성 배경 판도라 여행기를 관객들에서 선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객들에게 외계행성을 여행하는 기분을 주기 위해 그렇게 시각적인 효과를 중요시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메룬 감독은 해저 탐험을 아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의 가치관 중  하나인 탐험과 여행이 이 아바타라는 영화에 상상력으로 폭발되었고, 카메룬 감독의 여행과 상상은 또 관객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놀라울 정도로 기술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영화기술 또 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죠. 아바타는 이미 8년 전에 3D라는 혁신으로 사람들 앞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영화는 점점 평면적인 관람을 넘어 체험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4D 상영관은 아직 부족하지만 관객들에게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조금은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인류의 거장들이 앞으로 미래에 저에게 보여줄 체험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마그마가 끓는 용암에 가지 않아도 태평양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고래 떼와 함께 수영을 하지 않아도 그 체험이 "온전히"라는 형용사에 가깝게 전달된다면 사람들은 조금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공존

아바타의 주된 메시지는 바로 공존입니다. 영화 속 I SEE YOU라는 대사는 당신을 본다는 의미를 넘어 내면을 영혼을 본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보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현대의 세상은 타인을 아예 보지도 않습니다. 그 자리를 스마트 폰, 자동차, 기계 등이 막아섰습니다. 사람들의 눈앞은 그러한 사물들로 블라인드 되어 있습니다.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많은 것들아 둔감해졌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죄책감 없이 고통과 상처를 주는 사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소극적인 소시오패스들 양산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아바타는 그 화려한 영상 효과라는 발전된 기술을 빌려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바타중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네이티리는 정글 속에서 육식동물들에 공격받는 제이크 설리를 구해주면서 필요 없는 살생을 합니다. 그 사실에 네이티리는 눈물을 보이면 슬퍼합니다. 문명인인 제이크는 그때 당시에는 그런 네이티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비족 아바타를 조종하는 제이크는 변화해갑니다. 나비족은 동물들과 교감하고, 살기 위해 다른 생명에게 꼭 필요한 죽음을 주었을 때도 동물의 희생에 감사하며 애도합니다. 동물과 생명, 행성이라는 자연과 교감하며 공존할 줄 아는 나비족. 그들을 보며 지구인이자 문명인인 제이크설리도 변화해갑니다. 


아바타 프로젝트의 그레이스 박사는 문명인 인 지구인들에게 "그들을 이해해달라고, 그들과 공존해야 하며, 그것이 장기적인 이익"라고 항변하지만, 기계와 시스템, 조직에 익숙하며 다른 생명을 볼 줄 모르는 지구인들은 이해해라는 것이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대신에 미사일, 총, 군인은 가장 쉬운 해결책입니다. 


과거의 인간들은 나비족과 같았습니다. 동물들을 동반자로 인식했고 필요 이상의 도축이나 고통은 주지 않았습니다. 한 생명이 다른 한 생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 죄책감이 있었고 생명에 대한 연민이 있었습니다. 전쟁에서도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의 살에 차가운 창을 박아 넣어야 했으며, 나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의 눈의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튼을 하나 누르는 것 만으로 서로 대면하지 않은 채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화면 속 정보를 조합해 폭탄과 총을 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한 공동체를 파괴하는데 너무 쉬운 세상, 공존과 공감이 사라진 무서운 세상입니다. 


공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꼭 전쟁이나 동물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대기업의 납기 압박에 중소기업 사장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더욱 슬프게 느껴집니다.


"같이 삽시다. 같이 잘 삽시다"라는 한 정치인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76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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