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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 콧날 Jul 24. 2018

수국

아침에 일어나니 수국이 찬란했다


연꽃에 빛이 났다.


붉고 검은 처마 끝은 수채화 같았다.


연꽃과 수국이 보이는 곳에 사는 나를 좋겠다 했다.


나를 보고 너무 좋겠다 했다.


누구나 내 속을 본 듯이 나를 빤히 꿰뚫어 보는 냥


말했다.


내 속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 수국과 연꽃만 기억한다.


도통 나를 기억할 줄은 모르면서


또 내속을 본 듯이 좋겠다 한다.


또 좋겠다 한다. 그리고 또 좋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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