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계란을 넣을까 말까?
목요일 오후. 한 주의 피곤이 절정에 달하는 날이다. 쉬고 싶다.
먹는 것도 귀찮은데 요리는 어쩔시구,
마침 끓여놓은 콩나물국 있으니 그냥저냥 비벼보기로.
양푼에 따뜻한 흰쌀밥 퍼담고
국에서 건져 올린 숨이 팍 죽은 콩나물 한 움큼에
냉장고 구석탱이 얼어가는 초신선 상추 몇 장, 여기에 구운 김 빠개 넣으니
이제 계란프라이만 하면 되었다.
귀찮은데 계란은 뺄까? 말까? 그래도 비빔밥에 계란은 필수고
아, 생각도 귀찮아 그냥 넣기로 한다.
참기름에 모든 걸 내맡기고 비빔질도 대충!
별 기대 없이 한 숟가락 떠먹는다. 헉!
넣은 재료에 비해 맛이 기막히게 좋다.
역시 참기름은 오뚝이구나, 하하하.
숟가락질은 점점 빨라지고 부지런한 목 넘김까지.
양푼 속의 비빔밥은 재빠르게 줄어들고 어느새 빈 양푼만 남았다.
설거지도 귀찮은데
양푼 하나로 끝이 나니
딱이다.
국에 있는 콩나물로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