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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랜턴 Jul 18. 2024

귀차니즘 비빔밥

아, 계란을 넣을까 말까?

목요일 오후. 한 주의 피곤이 절정에 달하는 날이다. 쉬고 싶다.

먹는 것도 귀찮은데 요리는 어쩔시구,

마침 끓여놓은 콩나물국 있으니 그냥저냥 비벼보기로.


양푼에 따뜻한 흰쌀밥 퍼담고

국에서 건져 올린 숨이 팍 죽은 콩나물 한 움큼에

냉장고 구석탱이 얼어가는 초신선 상추 몇 장, 여기에 구운 김 빠개 넣으니

이제 계란프라이만 하면 되었다.

귀찮은데 계란은 뺄까? 말까? 그래도 비빔밥에 계란은 필수고

아, 생각도 귀찮아 그냥 넣기로 한다.

참기름에 모든 걸 내맡기고 비빔질도 대충!




별 기대 없이 한 숟가락 떠먹는다. 헉!

넣은 재료에 비해 맛이 기막히게 좋다.

역시 참기름은 오뚝이구나, 하하하.


숟가락질은 점점 빨라지고 부지런한 목 넘김까지.

양푼 속의 비빔밥은 재빠르게 줄어들고 어느새 빈 양푼만 남았다.


설거지도 귀찮은데 

양푼 하나로 끝이 나니

딱이다. 


국에 있는 콩나물로 내일 또!


밥 한 톨 남김없이 어느새 다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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