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다른 길

by 김하정

유모차에 의지해

주차장을 맴도시는

3층 할머니 성근 백발이 춥다.


할아버지는 안 나오셨어요?

내 손을 꼭 잡고는

먼 길 떠났어. 한 달쯤 됐어..


적적하셔서 어떡해요..

적적하긴 한데 어쩌겠어

그 길은 다른 걸..


할머니 초연 앞에

발등만 내려다봤다.

그렁그렁 내 눈 들여다보며

고마워 도닥여 주신다.


새댁 어디 갔다 와?

저 새댁 아니에요.

항상 고와서 새댁이여.

하셨는데..

빈 말이라도 좋았는데..


할머니 집이 대궐 같겠다.

작가의 이전글야구에 반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