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마음 맞는 사람끼리 사진 찍을 때, 한 사람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려고
일명 '몰아주기' 하잖아요?
한 사람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얼굴을 일그러뜨려가며 못생김을 자처해 주는 것..
가스라이팅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숭고하기까지 한 장난말이에요.
새벽이 내게 그렇습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모든 사물들을 어둠 속으로 꼭꼭 숨게 하니까요.
'아주 잠깐이면 돼. 저 친구 힘내라고 우리가 잠깐만 숨어있어 주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새벽의 후광을 받고 제일 잘나가는 사람처럼 맘껏 으스대보는 거죠.
물론 그 속에는 바늘 끝처럼 첨예한, 고추처럼 매운 질타도 들어 있어서 쓰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르고 달래서 잘나가보자는 단합대회의 성격이 더 큽니다.
씨엘이라는 가수가 눈꼬리 짙게 올리고 잠깐 뒤돌아보다 "소리 질러!" 하며
관객 속으로 돌진하듯이 그 기운으로 과거를 거슬러 미래까지 종횡무진 나아가 보는 거지요.
경로를 지나 새벽이 한 꺼풀 휘장을 걷어낼 때쯤이면 모든 사물들이 일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좀 괜찮았지?' 합니다. '당연 괜찮았지! 고마워' 엄지 척! 해줍니다.
이번에는 역으로 내 쪽에서 하나하나 아는척해 주고 말 걸어 줄 차례입니다.
치대지 말고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몰아주기가 됩니다.
힘이 됩니다. 서로 WIN WIN 하는 거지요.
우울해 있을 때 전화해서
'뭐해? 그러고 있을 줄 알았어.
너 잘 하고 있어. 주변 생각하지 말고 너만 생각해.' 해 줍니다.
출소자에게 두부 먹이며 갱생의 의지를 북돋아 주듯 서로에게 몰아주기 한 판씩
교차하면서 이번에는 FUN FUN 해지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