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요?

by 김하정

글을 읽는 데도 취향이라는 게 존재하는 듯합니다. 그 사람만의 언어가 주는 메시지 같은 거겠죠.

언어 자체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어떤 뜻을 전달하려는 건지 무리 없이 감지될 때 통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어려운 말, 미사여구 없으면서도 담백한 말들은 발굴해 낸 기쁨과 함께 그 사람의 책을 찾아 읽게 됩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도 정말 그랬습니다.

팝송 가사 속 " I'm young. I know~"를 안녕으로 이끌어 내는 건 이웃의 안녕을 바라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내 주변에서도 늘 있어 옴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신가요?라고 따로 물어봐 주는 듯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침묵이 어색해 습관처럼 하는 말 '안녕하세요?' 가 이렇게까지

깊은 말이었구나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은 안녕. 안녕하세요, 헤어질 때도 안녕. 안녕히 가세요. 합니다.

친한 정도에 따라서 안녕에 숨어있는 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열하게도 됩니다.

반가워. 잘 있었어? 부모님 잘 계시고?, 헤어질 때도 반가웠었어. 잘 가. 잘 지내세요.

오늘 못 나온 사람에게까지 안부 전하라고까지..


습관처럼 안녕하세요? 하면서도 그 사람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지

그동안 못 만났던 것까지도 아쉬울 만큼 진심으로 반가운지,

헤어지고 나서도 쭈욱 잘 지내기를 정말 바랐던지 들여다봅니다.

더구나 내 안녕에만 급급해서 타인의 안녕에는 관심이나 있었던지..

주변의 사람들이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살피는 일에도 게을렀음을 실토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밀린 안부 전해야겠습니다.

모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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