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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

여행의 끝

by botong

이젠 무엇을 하든 오늘 하는 일이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ㆍ

오늘 식사ㆍ만남ㆍ여행ㆍ전화ᆢ이런 평범했던 일상이 더 이상 선이 아닌 점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ㆍ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침착해진다ㆍ

내일은 당연한 것이고 내일을 의심하지 않았고 더 나은 내일이 올것이라는 믿음과 안도하던 마음은

더 이상 당연한게 아닐수도 있다는게 나를

침착하게 만든다

그럴수도 있다는게 어쩌면 그럴꺼같다~ 라는 무게로 다가오면 나는 삶의 카드와 죽음의 카드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보통의 사람이 된다


이곳과 저곳은 늙음과 관계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글로는 간직하면서

그 글을 마음으로 되뇌는 사람은

역시 많이 살아낸 사람인 듯하다ㆍ


일상이 소중하게 다가온다ㆍ

정리하지 못해 쓰레기섬이 되어버린

작은 내방에서 무거운 눈을 뜨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맞이한 지금을 살아갈 나이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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