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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눈으로 세상을 보다

by botong

어제는 엄마 생일ᆢ칠칠맞고 게으른 딸은 멋진 맛집예약으로 축하를 전했다ㆍ

게으르다ᆢ평생을 이렇게 게으르게 축하한다


케잌을 자르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다 거울로 내 눈을 본다ㆍ

어릴때 별명이 왕눈이개구리였다ㆍ

동그랗고 쏟아질듯 큰 눈이라서ᆢ


찌그러진 엄마의 눈을 보면서 늙음을 마주한다

찌그러지고 있는 작아진 내눈을 바라보며 늙음을 실감한다


작아진만큼 작아진 내 시간이

찌그러진 선을 따라 세상도 쭈글거리게보는건 아닌건지ᆢ쿵~~


눈에 힘을 주어본다ㆍ

아뿔사~! 이마에 강물이 흐르고있다ㆍ

그래도 다시 한번 눈에 기운을 넣어본다ㆍ

눈꺼풀이 내려앉으면

내 세상도 내려앉을까봐서

겁내하며 눈을 크게 떠본다ㆍ

바르게 살고싶다ㆍ

쉽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ㆍ


나는 영원히 왕눈이로 세상과 대화하고싶다는~

오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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