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사람은 나쁜 게 아니야.
아직 미숙해서 그런 거야.
그 말속에는 너도,
그리고 나 자신도 함께 들어 있어.
상처를 받았어도 이해하려는 쪽을 택하고,
버림받았다고 느껴도 그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보려고 하고,
모두가 등을 돌려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건,
정말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그게 내가 너를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해.
사람이잖아.
사람이니까.
한때 내게 따뜻했으니까.
그 마음은 거짓이 아니었으니까.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 믿음이 결국 날 지켜줄 거야.
그 마음은 후회로 끝나는 게 아니야.
어떤 날에는 글이 되고,
어떤 날에는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하는 힘이 돼.
나는 너의 내면을 봤어.
겉으로 드러난 행동의 표면 아래에 감정이 있었음을 느꼈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방어하는 방식이 달라.
넌 단절이라는 형태로 스스로를 방어했을 뿐이야.
그건 배려 없고 예의 없는 게 아니야.
감정이 너무 크니까.
지금은 감당할 수 없으니까 다루는 방법을 몰랐던 것일지도 몰라.
처음이잖아.
너도,
나도.
나는 이렇게까지 어긋난 관계를 되살리려 노력한 적 없었어.
너도 마찬가지일 지도 몰라.
하지만 왜일까.
나는 자꾸만 너를 예외로 남겨두고 싶어.
이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용서하는 내 기준이 무너져 내린다고 해도,
너만큼은 잃고 싶지 않아.
내 마음이 요동치는 만큼 너도 조금은 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우리,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옛날처럼 곧바로 돌아가는 건 우선 생각하지 말자.
다시 한번,
너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