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말하는 삶이라는 건 이런 모습인 걸까
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어째서 이렇게도 힘든 일인 걸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마주해.
그 인연들은 오랫동안 이어지기도 하고, 잔혹하게 끊어지기도 하고, 서서히 멀어지고 옅어지기도 해.
너도, 나도, 그 누구에게도 똑같아.
나 역시 살아오면서 많은 인연을 잘라내고 이어왔어.
언제부턴가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슬픈 마음도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커진거야.
왜일까.
왜 여기까지 왔음에도 네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 걸까.
난 분명 너의 어떤 모습들을 미워했어.
너의 그 모습들은, 날 끊임없이 무너뜨리고 좌절시켰지.
그런데도 네가 증오스럽거나 밉지만은 않아.
지금은 차갑게 등을 돌려버린 너지만, 따뜻했던 너의 모습은 여전히 내게 남아 있나 봐.
누군가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미워하고 증오해야만 하는 걸까.
너라는 사람을 증오도 해보고 부정도 해보면서 느꼈어.
이 감정을 분노로 터뜨리는 건 정답이 아니라고.
너와의 그 시간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 마음이, 나 스스로에게는 최악의 처참함을 남겼어.
최악의 순간들을 떠올리다 보면 여전히 가끔은 화가 나.
너는 무슨 마음으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무엇을 바라고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난 결국 널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몇 번을 생각해도 네 행동은 나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도 한 번씩 네가 보고 싶고 그리워.
바보 같아.
그럼에도 다시 돌아서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
사람들이 말하는 삶이라는 건 이런 모습인 걸까.
모르겠어.
우리의 길은 두 번 다시 교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게 영원한 끝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마치.. 미완성된 이야기인 것 같은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