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너와 함께 할 바에는, 혼자가 나아
이제야 조금은 알겠어.
넌 나만큼 힘들지 않았을 거야.
넌 나만큼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야.
넌 나와 다르게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지.
넌 나와 다르게 새로운 사람과 웃으면서 행복해하고 있겠지.
이제야 깨달았어.
넌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거야.
더 이상 너의 허물을 껴안은 채, 혹시라도 있을 희망을 붙잡지 않을 거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는 기대로 눈물을 합리화하지 않을 거야.
밤마다 그 빈자리에 홀로 서있지도 않을 거야.
다 끝났다는 걸 인정할 거야.
그 흔적을 더는 바라보지도 않을 거고 앓지도 않을 거야.
내가 붙잡고 싶은 건 내 기억 속의 너야.
지금의 네가 아니야.
내가 찾는 네가 사라졌다는 현실이 너무 아팠어.
너무 괴로워서 오랫동안 그 허상을 놓지 못했어.
방황이 너무나도 길었지만 이젠 깨달았어.
지금의 너와 함께 할 바에는, 혼자가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