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독서의 공통점

by 부루마불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싸기 시작했다. 스무 살 때부터 돈만 벌었다 하면 해외여행을 떠났던 나에게 해외여행이라는 취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순간 사라졌다.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 가는 것도,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나라로 훌쩍 떠나는 것도 하늘길이 막힘과 동시에 막혀버린 것이다.


평소 해외여행을 취미로 둔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첫 번째, 새로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낯선 풍경, 음식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여행에서 돌아오면 더 열심히 현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해외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통한 인사이트는 물론, 현생을 더 잘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취미였던 것이다.


해외여행이라는 취미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나에게 새로운 취미가 필요했다. 2020년 초 주가가 폭락했고 우연히 재테크를 공부해야겠다는 이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재테크를 위한 서적에는 한 사람의 노하우는 물론, 저자의 생각도 함께 담겨있었다. 책이 얼마나 많은 인사이트를 안겨주는지 알게 된 나는 책에 푹 빠져버렸다. 다양한 분야의 에세이, 소설, 자기 계발서 등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책에 푹 빠진 이유는 해외여행과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저자라는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낯선 주제, 저자의 생각, 주장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책을 읽고 나면 더 열심히 현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독서는 새로운 간접경험을 통한 인사이트, 현생을 더 잘 살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해외여행과 같은 결을 가졌다.


여행을 통한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는 책에서 저자와의 대화로, 새로운 경험들은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현생을 잘 살 수 있게 하는 힘은 여행과 책에서 모두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하늘길에 여유가 없기에, 여행 덕후인 나는 오늘도 책으로 여행 중이다.


*2021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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