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쓰는 이야기
작년에 나는 큰 아이의 미국 대학 입시를 함께 치렀다.
그 과정을 지나오며, 대학 에세이가 무엇인지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에세이는 오롯이 아이 혼자 썼다.
부모인 우리는 원서 제출 직전에 보여줘서 에세이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는 아이가 혼자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올해 미국 대학 입시 발표가 시작되었다.
12년 동안 살아온 ‘나’를 글로 표현해 새로운 무대로 옮기는 첫걸음이 바로 대학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
에세이를 쓸 때,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가지치기와, 이 글이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 읽는 글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잊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쓰고 고치다 보면 이야기는 쉽게 산으로 간다.
하고 싶은 말은 점점 많아지고, 덜어내지 못하면 글은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된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읽는 사람은 나를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가 아니다.
이 글은 학생을 처음 글로 만나는 입학사정관들이 읽는 글이다.
그들은 이 한 편의 에세이로 학생이 살아온 12년의 시간 또는 최소 4년을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에세이는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담는 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나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만 남기는 글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도 자신을 관찰하며 글을 많이 써 보고,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입시가 시작되면 이미 실전이기 때문이다.
이 글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미국 대학 입시와 미국 학교 교육에 대해서도
조금씩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