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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02. 2017

그냥 그런 이야기 -4

검푸른빛이 감도는 장례식

나의 죽음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알려졌을 때 

사실은 아무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차라리 원망과 비난을 하더라도 울지는 않았으면. 

그저 무덤덤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지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었다. 


미리 내가 준 모든 상처들에 사과를 할게. 미리 미안해.


특히 네가 울지 않았으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검푸른빛으로 모든 것이 채워진 깔끔하면서도 단촐한 나의 장례식이 되기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자, 

너에게 가장 되고 싶었던 색.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지 정확히 300일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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