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철학 이야기로 시작된 당신
사실 왜 친해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처음에는 토론 대회를 하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참 뚜렷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개성이 참 강하다기보다는
그냥 잘 어울리면서도 뚜렷한 색이 조금 더 어울리는 설명 같네요.
상당히 바쁘고 초조할 시기인데도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것 같아서 별 걱정은 안 해요.
사실 앞으로도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안 할 것 같네요.
당신은 뭔가 부드러움과 강단이 조화롭게 섞인 느낌의 사람이거든요.
좋아하는 것에는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나름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무엇인가 만드는 것, 연주하는 것, 연기하는 것 등등
수식하는 단어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가 생각보다 분홍과 붉은 단풍이 섞인 그림이 많이 떠오르네요. 흠.
가끔이긴 하지만 우는 모습을 봤던 것 같은데
혼자서 너무 끙끙 앓지는 말고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너무 흔들리지 말고
예전 식당에서, 그리고 교실에서 소소하게 떠들었던 그 대화들처럼
약간씩 흘려보내 봐요.
사실 당신과 대화하면서 참 재밌는 사람이구나라고 많이 느꼈던 것 같네요.
그러니.
잘할 거예요. 남은 시간들도 잘 준비해서 만점 받고.
너무 긴장하지 마요. 충분히 잘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