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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03. 2017

일상 속 편지 -9

소소한 철학 이야기로 시작된 당신 

사실 왜 친해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처음에는 토론 대회를 하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참 뚜렷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개성이 참 강하다기보다는 

그냥 잘 어울리면서도 뚜렷한 색이 조금 더 어울리는 설명 같네요. 


상당히 바쁘고 초조할 시기인데도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것 같아서 별 걱정은 안 해요. 

사실 앞으로도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안 할 것 같네요. 


당신은 뭔가 부드러움과 강단이 조화롭게 섞인 느낌의 사람이거든요. 

좋아하는 것에는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나름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무엇인가 만드는 것, 연주하는 것, 연기하는 것 등등 

수식하는 단어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가 생각보다 분홍과 붉은 단풍이 섞인 그림이 많이 떠오르네요. 흠.


가끔이긴 하지만 우는 모습을 봤던 것 같은데 

혼자서 너무 끙끙 앓지는 말고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너무 흔들리지 말고 


예전 식당에서, 그리고 교실에서 소소하게 떠들었던 그 대화들처럼 

약간씩 흘려보내 봐요. 


사실 당신과 대화하면서 참 재밌는 사람이구나라고 많이 느꼈던 것 같네요. 

그러니. 


잘할 거예요. 남은 시간들도 잘 준비해서 만점 받고. 

너무 긴장하지 마요. 충분히 잘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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