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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06. 2017

공백

천천히 생겨나는 거리감

참 신기하지. 

한때는 정말 지속될 것만 같던 관계들이 

순식간에 바스러져버려. 


누군가는 말하지. 

이제는 물리적 거리감이 생겨서 그렇다고. 

이제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해서 그렇다고. 

이제는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생각을 해서 그렇다고. 


그러니 스스로만의 고독은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밖에 없다고. 


잘 모르겠어. 

그건 예전에도 그랬었는데. 

그래도 그땐 잘만 지냈었는데. 


꿈에서 하나둘씩 인사를 주고받는 게 서서히 익숙해져갈 때쯤 

항상 잠에서 깨곤 해.

그리곤 멍하니 혼자 있는 방을 둘러보게 돼. 


창가에는 며칠째 휘몰아치는 빗방울들이 여전한데 

내 방안의 시간은 멈춘 것 같은데 

모든 게 너무 휙휙 지나가는 기분이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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