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
" 니가 있어도 난 아파.
보고싶은데 내가 뭘 어쩌겠어
I dont understand 이 정도 속앓이는 익숙해 "
애써 태연하게 구는 내가.
멈칫거리며 그저 웃으면서 괜찮다고
모든게 다 괜찮다고 말하는 내가.
바빠다면서 나를 재촉하는 모습에
조용히 한숨만 쉬면서
"그래. 일어나자. 오늘은 여기서 끝낼까?" 라고
묻는 나를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싸우는 것도 한두번
계속해서 나를 밀어내는 너를 보면
나는 왜 널 좋아했을까 싶긴 해.
너는 내게 있어 녹슨 못인걸까.
처음부터 잘못 박혀져있었지만, 너무 깊게 박혀저서 빼내려하면 할수록 더욱 상처가 벌어지는.
사실은 이미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뿌리 끝까지 녹슬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기에
단단하게 박혀져있는.
갓 나온 상처의 피로 점철되어 있는 그런 붉으스름한 색과 이미 지나간 날들의 흔적인 약간의 갈색.
쟃빛만이 뒤덮인 우리 사이.
오늘도 비가 와.
더 이상 녹슬곳도 없는 관계니까.
사실 뭐 상관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