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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Aug 18. 2018

그냥 그런 이야기 -11

그런거였을까 나는.

"어차피 너는 그대로 잖아."

"。。。。"

"내가 노력하면 뭐해. 너는 항상 그 자리에서 그대로인걸. 내가 노력할때만 잠깐 바뀌고, 너는 나아질 생각을 안하잖아. 이제 힘들어 나도. 너한테 아는 뭐야? 그냥 항상 거기에 있는 사람이야? 너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말로만 매번 그래 알았어 이러면서 웃어넘기고 또 그러잖아. 네 감정은 내가 다 받아주면 그럼 내 감정은? 내 감정은 누가 받아줘? 너는 왜 나아지려는 노력 조차 안하는 건데.내가 이렇게 화내면 너는 바뀌려는 생각조차 하기는 해? 뭐가 그렇게 미안한건데. 미안하면 애초에 하지를 말던가. 그럼 나는 너한테 이렇게 말하고 편한것 같아? 내가 널 밀어내는 것 같이 여기는 건 아닐까. 그냥 내 하루가 기분이 안좋아서 싸운걸 가지고 네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닐까. 내 기분이 그냥 그래서 그런걸. 항상 웃을 수 없는 걸 가지고 또 자기 탓이라고 혼자서 자책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안해본 줄 알아? 걱정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내가 언제까지 거기에 매여있어야 해. "

...

내가 이런말을 하면 너는 또 혼자서 가서 내가 뭘 잘못했나 얘는 나를 싫어하는 걸까. 그러겠지. 근데 맞잖아. 나도 지쳐. 왜 나만 계속 노력해야해. 나는 내 삶을 살면 안되는거야? 나는 왜 항상 너랑 같이 엮여야 해? 우리 어차피 안볼 사이잖아. 겹치는 것도 없고, 서로 다른 곳으로 갈 텐데. 너는 언제까지 나만 바라보고 계속 나올 생각을 안하는 거야. 내가 힘든건 안보이는 거야? 나는 이제 너한테 지쳐서 네가 이제 뭘하든, 어떤 선택을 내리든 관심이 없어. 그냥 날 좀 내버려둬줘. 제발.. 이제 좀 그만하자. 지긋지긋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넌 2년전이랑 변한게 없잖아. 네가 그렇게 있는 데 네가 나올 생각을 안하는데 내가 뭘 더 해줄 수 있어.


너를 사랑하는 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가 있어.  


그만하자. 우리. 연락하지 마.


나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야하는지를.

마치 이미 침몰해서 가라앉는 배처럼 사실 답은 정해져있는데 .

아니지. 이미 즐기고 있는걸지도 몰라.

나는 이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기 싫은걸지도 몰라.  스스로를 싫어하면서, 그저 조용히 가라앉는 걸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


이젠 맞는 답을 모르겠어.

나는 그냥 네 관심을 원했던거겠지


그래서 나아지려는 노력을 안했던 거겠지.


너무 구차하잖아. 이런 결말.

이기적인 새끼지 나는.  

반복되는 악순환.

사실은 끊을수 있음에도 이미 포기해버린 내자신을 보면서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니지 뻔하딘 뻔한 대화를 보며 너도 결국 환멸이 났으니 말했던거겠지.


잘 모르겠어. 잘 상상이 되지 않아.

우울하지 않은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래도 어렸을땐 좀 밝았던 것 같은데

생각 그놈의 생각, 죄책감, 미안함이 뒤섞여서 아니지 사실은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 수도.


아 이 익숙한 굴레. 안락함과 포근함을 넘어선 마치 집에 온 이 우울의 늪에 잠시라도 들어오지 말아줘.

내가 어떠한 초대를 해도 그냥 밀어내줘.

 

어느쪽이든 끝까지 파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손엔 유서를 한손엔 사진을.


둘 다 불태워 버리고 말았어야 했는데.

차라리 예전처럼 모든걸 잊어버리고 싶어.

마치 백지처럼 지워진 시간들의 속처럼.


"자냐. 미안하다. "


"그만해. 안궁금해 이젠"


"알아. 그래도"


"자."


"나중에 봐."


"그래요."


쨍그랑.

-어느 오후, 나와의 대화 중-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 조용한 세상은 참 없을겅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가 두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요.

거울 때문에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는 구료마는

거울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보기라도 했겠소

나는 지금 거울을 안가졌소마는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잘은 모르지만 외로된 사업에 골몰할게요.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요마는
또 꽤 닮았소.

나는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 할 수 없으니 퍽 섭섭하오.

거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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