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랑 Nov 14. 2018

물음표

사랑했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다.


너에게 인사를 하는것도

너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그리고 너를 생각했던 것도.


너는 여전히 담배 같은 존재였다.

한동안 없이도 잘 살다가 너무 독한 기억들에 콜록거리면서도 다시 과거를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존재.


사랑했어?

글쎄.

가끔은 욱씬거리는게

그러다가도 사실은 너무 변해버린 현실을 보기 싫어하며

그냥 그 과거에 빠져 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거면

나는 그 시절을 사랑했던거려나.


무수히 많았던 물음표들과 마침표 사이에서 한동안 서성이던 나는.


그 기억들의 끝자락에서 서서히 그걸 잊어가고 있었다.


기억나?

나의 말들. 너의 말들. 우리의 약속. 우리의 행동. 우리의 기억.


그 어느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닿지 않아.

그저 멍하니 흘려보낼뿐.


이제는 단 한 질문만이 우리에게 남았지.

너도 나도 답을 모르는 그 질문.

아마 영원히 답을 모를 그 질문.

나를 다시 보고싶어?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그런 이야기-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