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다.
너에게 인사를 하는것도
너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그리고 너를 생각했던 것도.
너는 여전히 담배 같은 존재였다.
한동안 없이도 잘 살다가 너무 독한 기억들에 콜록거리면서도 다시 과거를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존재.
사랑했어?
글쎄.
가끔은 욱씬거리는게
그러다가도 사실은 너무 변해버린 현실을 보기 싫어하며
그냥 그 과거에 빠져 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거면
나는 그 시절을 사랑했던거려나.
무수히 많았던 물음표들과 마침표 사이에서 한동안 서성이던 나는.
그 기억들의 끝자락에서 서서히 그걸 잊어가고 있었다.
기억나?
나의 말들. 너의 말들. 우리의 약속. 우리의 행동. 우리의 기억.
그 어느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닿지 않아.
그저 멍하니 흘려보낼뿐.
이제는 단 한 질문만이 우리에게 남았지.
너도 나도 답을 모르는 그 질문.
아마 영원히 답을 모를 그 질문.
나를 다시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