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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Nov 14. 2018

물음표

사랑했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다.


너에게 인사를 하는것도

너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그리고 너를 생각했던 것도.


너는 여전히 담배 같은 존재였다.

한동안 없이도 잘 살다가 너무 독한 기억들에 콜록거리면서도 다시 과거를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존재.


사랑했어?

글쎄.

가끔은 욱씬거리는게

그러다가도 사실은 너무 변해버린 현실을 보기 싫어하며

그냥 그 과거에 빠져 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거면

나는 그 시절을 사랑했던거려나.


무수히 많았던 물음표들과 마침표 사이에서 한동안 서성이던 나는.


그 기억들의 끝자락에서 서서히 그걸 잊어가고 있었다.


기억나?

나의 말들. 너의 말들. 우리의 약속. 우리의 행동. 우리의 기억.


그 어느것도 지금의 나에게는 닿지 않아.

그저 멍하니 흘려보낼뿐.


이제는 단 한 질문만이 우리에게 남았지.

너도 나도 답을 모르는 그 질문.

아마 영원히 답을 모를 그 질문.

나를 다시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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