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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Jan 19. 2021

무제

곧 지워질 글입니다.

나는 당신이 끔찍히도 싫다. 


그게 내 첫문장이었다. 내 첫문장이고 마지막 문장이 될 것이다. 나는 참으로도 당신이 싫다. 

당신의 그 눈초리가, 나와 조금 더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그런 상황이, 나에게 다가오는 당신의 관심들이 

나는, 나에게 있어서는 1000개의 눈이자, 목을 옭아맨다. 


내 문장이 길고 지저분해지는 이유는 당신 때문이다. 

간결하게 쓸 문장들 사이에 쉼표를 넣음으로써, 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한번에 느껴보라고. 

그런걸 말해주고싶다. 


나는 당신이 내게 그만 관심을 줄였으면, 아니 아예 제발 무관심으로, 무심함으로 나를 대해줬으면 한다.

별 쓰잘데기 없는 인정 욕구라던가, 나의 존재의 여부에 대해서 논의하지말고. 당신의 그런 가벼운 행동들이 나를 질식하게 만든다. 아 나는 왜 돌아와서 이렇게 지내는지. 


당신이 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나를 싫어할테면서, 나를 혐오할테면서 왜 굳이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불편함이나만큼 많은 것들을 숨기려고 내가 노력하고 있는데. 내 감정들을 잘근잘근 짓밟고 쪼개서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긤들을 만들이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모르는 당신은. 

아 시발. 날 좀 내버려둬. 


나는 당신이 끔찍히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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