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그런 날이 있다.
일은 많고, 생활은 답답하고, 모든 게 애매하게 풀리는 그런 우중충한 기분이 나를 감싸는 날이.
그런 날들이 올 때면, 너는 내 눈치를 보곤 했다.
피곤해 보인다거나, 힘들어 보인다거나, 스트레스가 많아 보인다는 말들을 하면서 본인의 힘듦은 말하지 못한 채로.
그런 순간들에 너를 웃게 하는 연락들을 봐버렸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당신도 누군가에겐 정말 멋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는 대단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일 텐데
그런 네가 내 옆에 있어서 더 힘든 건 아닌지.
그런 너를 내가 옆에 둬도 되는 게 맞는지,
나보다 네게 더 좋은 사람은 아닌지 문뜩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싶다가도 그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 더욱 깊어지는 고민들에 잡아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