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by 황필립

나는 천국에 가고 싶지가 않다.

나는 내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확신하는데도

매일 천국을 생각했다.

나는 언제나 네가 있을 천국을 상상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평온한 천국의 빛을

널 위한 천국을 너무도 많이 상상해서

그곳의 빛이 내 피부에 닿는 것처럼 느껴져

낯선 감각에 손을 조용히 떨게 된다.


나는 나를 위한 지옥만을 생각한다.

함께 지옥에 갈 사람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떠오른다.

살육이 느껴진다.

나는 결코 천국을 원한 적이 없다.


신의 눈꺼풀이 잠시 닫힌 사이에

신이 주는 고통을 거부하고 도망가고 싶다.

견딜 수 있는 것과 견딜 수 없는 것

신이 영혼에 남긴 흔적도 지울 수 있을까?


너를 잊지 않고 있어. 나는 이생에서 아름답고 권태로우며 고통스러운 긴 시간을 보내고 있어. 돌아가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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