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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Feb 18. 2022

미늘

2021

나는 아득히 멀고 알려지지 않은 곳의

깊은 바닷속에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작살이 내 몸속 깊은 곳에 박혔고

나는 내가 흘린 핏물 속에서 뒹굴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새들처럼

애처로운 울음으로 두려움을 알리고 싶었으나

목소리가 없는 나는 소리 없이 고요히 울었다


기울어져가는 오후의 햇살 속에서

나의 영혼과 피가 몸에서 쉴 새 없이 빠져나간다

영원토록 새파랗던 바다를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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