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하늘의 심장

by 나목

붉은 달


임현숙



어둠을 베고 선 붉은 망루 하나

조용히 밤의 귓바퀴를 뜨겁게 달군다


길 잃은 기억들이 불빛에 모여들고

잃어버린 약속 한 점

핏빛으로 반짝인다


한때는 지극히 순한 양이었으나

울타리 밖에 숨어 사는 양에게

붉은 달이 신호를 보내온다


뚜뚜 뚜뚜뚝뚜

무엇일까

달려오는 저 붉음의 뜻은


아아

굳게 닫아버린 마음문을 두드리는

갈보리의 찢긴 손

붉은 달은 하늘의 심장이었다


녹슨 마음의 빗장이 덜커덩거리며

깊이 박힌 못 하나가 울기 시작했다.


-림(20250717)


https://www.youtube.com/watch?v=lGqlEt75HzY&t=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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