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 없이 당한 아픔은 더 아프다
아픔의 크기
임현숙
밴쿠버에서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데
일 년간 동거하던 고통과 이별하는 날
오전에 입원해서 수술 후 오후면 집에 간다는 말이
손가락에 사마귀 떼어내듯 별것 아닌 줄 알았다
수술대 위에 누워
느낌 없는 잠에 빠져들었다가 깨어나니
아련한 아픔이 쑥쑥 자라나고
회복실에 누워있던 환우들 모두 돌아갔는데
나 홀로 한밤중까지 간호사가 들락거렸다
오전에 입원 오후면 집에 간다는 말
미리 맞는 신경 안정제란 걸
왜 몰랐을까
담담히 걸어 들어갔다가
줄 하나 달고 집으로 온 밤
속은 게 억울해 끙끙 앓았다.
-림(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