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잘 익은 심장을 내미는 일
잘 익은 심장
임현숙
사랑은
잘 익은 사과 하나를
살그머니 내미는 일이었다
햇살을 오래 품은 속살처럼
붉게 뛰는 심장 하나
껍질 아래 숨긴 설렘과
말갛게 씻긴 망설임의 결
그 속에 스민
오랜 기다림까지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건
채 익지 못한 말들
그대를 향한 사랑은
다 먹고 나서도
혀끝에 남는
은근한 단맛 같았다
지워질까봐
오래 쥐고 있던
사과 한 톨
풋사과의 서늘한 그늘에
남몰래 묻어 두었다.
-림(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