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해를 맞으며
해와 달의 경계에서
임현숙
갓 지은 흰 쌀밥 같은
삼백육십오 개의 이름 없는 하루
해와 달 경계에서 호명을 기다린다
아직 목울대에 후회가 걸려있는데
때 묻은 손이
다시 하루를 빚는다
덜 굳어 찌그러져도
금이 번져 부스러져도
울음이 새지 않도록
웃음 한 벌 문설주에 걸어 두고
욕심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박수를 내밀어야지
하루를 닫으며
그래도 괜찮았다고 끄덕이게
오늘의 이름 아래
'사람' 쪽에 발 디딘다
응달로 찾아드는 얇은 햇살처럼
조용히
그러나 눈부시게.
-림(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