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경계에서

또 새로운 해를 맞으며

by 나목


해와 달의 경계에서


임현숙



갓 지은 흰 쌀밥 같은

삼백육십오 개의 이름 없는 하루


해와 달 경계에서 호명을 기다린다


아직 목울대에 후회가 걸려있는데

때 묻은 손이

다시 하루를 빚는다


덜 굳어 찌그러져도

금이 번져 부스러져도


울음이 새지 않도록

웃음 한 벌 문설주에 걸어 두고


욕심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박수를 내밀어야지


하루를 닫으며

그래도 괜찮았다고 끄덕이게

오늘의 이름 아래

'사람' 쪽에 발 디딘다


응달로 찾아드는 얇은 햇살처럼

조용히


그러나 눈부시게.


-림(20260101)


https://youtu.be/iNGgc324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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