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몸안에 깃든 고요

몽돌처럼 둥글어져

by 나목


둥근 몸안에 깃든 고요


임현숙



바닷가

몽돌

하늘을 안고 누워있다


처음엔 날이 선 모서리였다


물살에 부딪히고

밀려나

다시 돌아오는 동안


제 살을

세월에 내어주며

둥글어졌다


오랜 물의 무게가
첫 통증마저 눌러놓고


파도가 헝클어놓은 가슴을
파도에 씻어내며


저 둥근

몸안에 깃든

바람 잠든 노을의 고요


물결이 차르르 시를 쓰고
물새가 부리로 읽는다


나도 세파에 둥글어져


나의 바다에

깊이 자리한

통증 한 점 건져 내어


물새가 읽어주는

젖은 시를 쓰고 싶다.



-림(20260123)


https://www.youtube.com/watch?v=UTuur-qo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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