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의 일기
깃털 같은 가벼움
임현숙
가을 나무가
바람이 탐하고 지나간
욕망의 옷을 벗는다
듬성듬성 빈자리로
파란 하늘이 상큼하고
커피점 창가에 연인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비움의 미학이다
아름다운 정점에서
버릴 줄도 아는 나무처럼
화려한 연회 복을 벗고 산다는 것은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다
비워내니 행복이 보인다.
-림(20111108)
2019.11.15 중앙일보 게재
들숨 같은 일상을 시로 날숨하는 글을 써야 사는 여자, 나목 임현숙 시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