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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섭 Mar 12. 2020

시즌 3로 돌아오는 예능들

내가 주목하는 신작 예능들

3월을 맞이하여 방송사는 대대적인 개편을 한다. 기존 프로들의 편성 시간을 대대적으로 옮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새 프로그램들을 론칭한다. 완전히 새로운 구성과 포맷을 가져오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기존 인기 있던 프로의 새 시즌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소개할 예능들은 모두 '시즌3'로 돌아오는, 이전에 화제였던 예능들이다. 인기도 있었거니와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맞아 하나하나 써보려고 한다.


1. 하트시그널 3


시그널 하우스 안, 청춘남녀들의 로맨스가 돌아온다. 러브 캐처, 썸바디, 로맨스 패키지 등 일반인 남녀의 로맨스 예능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지만 원조는 역시 하트시그널이다. 한 달간 합숙이라는 포맷도, 출연자들이 러브라인을 추리하게 만드는 구성도 모두 하트시그널이 원조다. 그러므로 일반인 연애 예능을 하트시그널 전과 후로 나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새롭게 돌아오는 하트시그널, 내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하나다. 그것은 역시나,


출연진. 아무래도 이런 예능에서는 역시 매력 있는 출연진 캐스팅이 관건이다. 이번에 또 어떤 조합을 짰을지 매우 기대되는 바이며, 그 안에서 얽히고설키는 그들의 러브라인들을 어떤 식으로 연출해낼지가 키포인트다. 전편처럼 한 회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그리는 드라마적 스토리텔링 방식일지 아니면 새로운 구성일지 혹은 새롭게 추가된 규칙이 있을지. 개인적으로 이 예능은 예능이라기보다 한 화 한 화 드라마에 가깝기 때문에 연출 방식은 바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그램 내적인 요소 외로 편성시간이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기존 금요일 11시 편성을 파격적으로 수요일 10시 편성으로 이동한 가운데, 이것이 시청률 및 화제성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물론 성공한 프로그램의 후속작이라는 후광효과가 있어 큰 이변이 없다면 화제성은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사의 성적표인 시청률이 과연 어떨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 대탈출 3


유튜브 콘텐츠들이 방송 콘텐츠들만큼 힘이 세진 시대다. 방송사들은 과연 방송 콘텐츠가 유튜브 콘텐츠와의 차별점을 고려할진대, 나는 대탈출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사가 가진 자본력을 이용해 거대한 스케일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이는 소규모 유튜버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시도며 더욱이 현재 자본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지상파들로서도 하기 어려운 시도이다. TVN은 거대 콘텐츠 기업답게 자기만의 장점을 잘 살려 특색 있는 콘텐츠를 내놓은 시도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에도 역시 거대한 스케일로 돌아온 대탈출이 시즌 1, 2에 비해 얼만큼 나아졌을지가 기대되는 바이다. 출연진 조합을 그대로 가져간 것 보면, 기존 마니아층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확실한 팬덤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마니아층 뿐 아니라 입소문으로 다른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중요한 것은 역시, 탄탄한 스토리다.


앞서 말했듯, 방탈출 10배 규모의 스케일이 대탈출 제일의 매력포인트라 생각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촘촘해지는 스토리는 또 다른 강점이다. 특히 시즌 2 마지막 화인 '살인감옥' 편은 드라마 시그널을 모티브로 하여, 대탈출 팀과 문제적 남자 팀의 두 개의 세계로 나누어 함께 탈출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였는데, 이 편은 스토리며 연출이며 둘 다 정점을 찍은 편이라 말하고 싶다. 회를 거듭하며 탄탄해지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할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시즌 3의 첫 편은 백 투 더 퓨처 콘셉트로 '시간 여행'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다. 모든 프로그램의 공식인 '첫 화에는 힘을 줘야 한다'처럼 그 스케일과 스토리가 얼만큼 매력적일지 기대된다. 시청률은 일요일 11시 편성임에도 2.7%. 편성 시간을 토요일 11시로 옮겼으면 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3. 유 퀴즈 온 더 블럭 3


내 최애 예능이 다시 돌아온다. 개인적인 취향을 넘어 나는 유퀴즈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사는 이 각박하고 어려운 시대에 꼭 필요한 예능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하나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인생을 담고 있는 예능이니까. 우리는 그들을 보며 '나와 비슷하다.'며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나와 다르다. 그렇지만 공감이 간다.'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보며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프로이기에 보고만 있어도 유쾌하고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베일에 쌓여있어 시즌 3에서는 어떤 새로운 연출적 요소가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심스레 예측을 하자면, 퀴즈의 범위를 넓히지 않았을까 싶다. 시즌 2에서 어린이 출연자를 배려해 퀴즈를 신설한 것을 보면, 이번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퀴즈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퀴즈는 부차적일 뿐 토크가 메인인 것은 프로그램 정체성이니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재석, 조세호의 출연진 조합도 그대로일 듯하다. 이 케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별 탈 없었으니 나 또한 그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오히려 인물 한 명을 더 투입한다면 더 난잡해질지도. 그럼에도 프로그램에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편성 시간. 수요일 9시로 이전의 피드백을 수용한 편성이지만, 새롭게 돌아오는 하트시그널의 경쟁작이 되어버려 둘 중 하나는 본방사수를 포기해야 한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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