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일기] 셋째 주 2020.06.29~2020.07.03
2020.06.29
자막만 달다가 편집을 한 클립 맡았다. 단순 노동에서 머리 쓰는 일로 진화한 것 같아 좋았지만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도 거칠고 재밌다, 감이 살아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 좋았다. 이것들이 내 경력,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니 한 번 잘해봐야겠다. 그래서 요즘은 저녁에 유튜브로 다시 프리미어 공부를 하고 있다. 다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꽤나 재밌는 일인 것 같다.
2020.06.30
오래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나도 뭔가, 느리게 가는 사람들이란 것이 공통점인 것 같다. (남들과 굳이 비교하자면 평균적으로) 친구는 대학을 어렵게 들어갔고 나는 비록 인턴이지만 첫 직장을 늦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무튼 갑자기 불러낸 친구에게 짜장 짬뽕 탕수육을 사줬는데 괜히 더 좋은 음식을 사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인턴이 아니라 정규직이었으면 고기 파티를 했을 것이다. 다음엔 고기 파티를 하면 좋겠다.
2020.07.01
오늘은 면도기를 사러 아빠와 하이마트에 갔다. 매장 세 군데를 둘러봤지만 이렇다 할 면도기는 없었다. 세탁기, 냉장고 등 고오급 가전들 사이에서 면도기 팔아서 수익 날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미리 생각해 둔 면도기를 인터넷으로 샀다. 확실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가격이 싸다. 아무튼 지난주 급여의 반을 털어서 새 면도기를 사니 뭔가 뿌듯했다.
2020.07.02
시간이 가는 게 참 빠르다고 느낀 게 6월이 지나 벌써 7월이다. 그러니까 올해의 반이 벌써 가버린 것이다. 지금 이곳에라도 다니기에 망정이지 코로나 어려운 현실에 계속 시간만 흘려보낼 뻔했다. 사실 지금도 불특정한 미래에 불안감이 들지만 그럼에도 여기서 실무에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2020.07.03
어느덧 일한 지 3주 차다. 계약 기간의 삼 분의 일인 것이다. 연장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
내일 한국경제 필기시험 때문에 이번 주는 운동을 안 가고 경제 공부를 했다. 고교 수능 이후 처음이기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좀 열심히 한 것 같으니 내일 편하게 보고 와야겠다.
또 오늘은 친구 의자를 사는 곳에 같이 갔다 왔다. 의자가 꽤 비쌌다. 근데 비싼 값을 하는지 싼 의자보다는 비싼 의자가 더 편하긴 했다. 이래서 돈이 좋나 보다. 30대엔 몇 백만원 짜리 바디프렌드 안마의자를 살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