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나를 움직이게 한 '아주 작은 깨달음'

아주 작은 시스템의 힘

by Song 블루오리온

26세에 창업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적었다.

'1년 후 13명의 팀으로 발전한다'고 적고, 구체적으로 월별 그래프도 그려 넣었다. 이 목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넘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까지 갖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만 50세에 회사를 엑시트하고 새로운 스테이지로 인생 게임을 레벨업한다는 대담한 포부까지 적었다.

그리고 나는 2024년, 정말로 엑시트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25년 동안 정글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운 좋게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었고, 정말 운 좋게 그중 한 명이 내 뒤를 이어 경영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나는 묘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목표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경험적 지혜에도 불구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갈증의 정체는 매우 단순했다. '미루기'였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 엄두를 못 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껏 미룰 수 있다. 그리고 해도 해도 너무 미루고 있다. 객관적인 제3자의 관점에서 나를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목표를 가르치는 양반이, 이거 너무 미루고 있어."



(토) 아내가 약속이 있다고 태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운전하는 김에 교보문고에 들렸다. 그냥 커피 한잔 하다 보면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에그샌드위치와 카페라떼를 음미하다 보니 머리에 윤활유처럼 회전 속도를 올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주간 베스트셀러 코너로 갔다. 눈에 들어온 책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지인들에게 여러 번 추천해줄 만큼 유익하고, 내 생각과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이 떠올랐다.

'목표와 시스템'에 대한 챕터를 펼쳤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마주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목표를 이루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생각의 문제는 다음 표지판에 도달할 때까지 행복을 계속 미룬다는 것이다. 나는 수없이 이런 함정에 빠져 내가 뭐 하는지 잊곤 했다. 수년 동안 나에게 행복이란 미래에 있는 것이었다. 근육을 10kg 증량하기만 하면, 내 사업이 〈뉴욕 타임스〉에 실리면 그제야 행복해지고 쉴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게다가 목표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적 갈등을 만들어낸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내 잠재된 생각을 마주했다. 그리고 자문해 보았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아니면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100억 원을 더 벌면 행복해질 것인가?'


"마지막으로 목표 중심적 사고방식은 '요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달리기 선수들은 경기가 있으면 몇 달 동안 열심히 운동한 끝에 결승선을 통과한다. 그리고 당분간은 훈련을 멈춘다. 이미 끝난 경기는 더 이상 동기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 그것을 달성한 뒤에 무엇이 남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까?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과거의 습관으로 쉽게 돌아가곤 한다."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이야"

제임스 클리어는 이렇게 말한다.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우리 자신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시스템이다.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우리가 변화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할 수 없는 나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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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는 상당히 예리한 해법을 제시한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나 또한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을 성공이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중요한 목표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습관이라는 내재된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래서 '미루기'라는 녀석은 조금씩 우리의 목표를 방해하기 쉽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타이밍도 생각해볼 점이다.

다시 질문해본다.

'내가 100억 원을 더 벌면 그때 행복해지고 싶은가?'

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행복을 미래에 둔다면 너무 팍팍하게 되지 않겠는가.

행복은 지금 이곳에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시스템의 시작이 아닐까.

내게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면 '또 다른 안도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진다. 감사할 때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행복감을 느끼면서 내게 있는 것과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때, 목표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정신도 더해질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늘 나의 주장은 무엇인가?

목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목표의 첫 단추는 어떻게 하면 잘 시작할 수 있을까?

목표를 글로 적는 것, 이것이 그 시작이다.

이것은 과거 과감한 성취를 이룬 선배들이 선택한 방법이다. 예외는 있을 수 없다. 목표를 글로 적는 행동은 잠재의식에 새겨지고, 잠재의식에 목표가 새겨지면 방법을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뤄보면 좋겠다.

오늘은 목표와 시스템에 대한 정리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누군가 나에게 '그래서 무엇부터 하면 되는데?'라고 묻는다면, 나는 목표를 글로 적는 것을 제1의 습관으로 만들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 내게 있는 것,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그 아래에 함께 적으면 더욱 좋다.

목표와 행복감을 함께, 지금 이 순간 느끼면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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