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려는 나를 막는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주파수를 맞춰라, 그러면 관계가 바뀐다

by Song 블루오리온


그날, 나는 대화를 중단했다.

아니,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숨이 막혔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만 좀 해!' 소리치고 싶었다. "더 이상 이런 대화 하고 싶지 않아."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차가웠다.

당신도 경험해봤을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고 애쓰는 중인데, 가까운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과거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아직 그 지식을 모른다. 그들은 선의로 조언한다. 걱정해서 충고한다. 하지만 당신은 답답하다. 마치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 같다. 호흡이 빨라진다. 감정 통제가 안 된다.

왜 그럴까?

왜 내가 막 변하려는 어떤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오히려 더 화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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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축하한다.

당신이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시스템 1에 진입했다는 증거다.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당신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습관의 집합이다. 무의식적으로 좋은 행동이 나오는 단계. 그 레벨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뉜다.

시스템 1 - 초심자 단계
새로운 지식을 깨달았다. 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불안정하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새 습관이 나온다. 조금만 방심하면 과거로 돌아갈 것 같은 두려움이 크다.

시스템 2 - 고급자 단계
새 습관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주 좋은 행동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에 따라 흔들린다. 스트레스 받으면 과거 습관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시스템 3 - 코치 단계
완전히 자동화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이제 당신은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단계다. 당신 자신이 그 습관의 화신이 되었다.

당신은 지금 시스템 1에 있다.

초심자다. 새 주파수를 찾았지만 아직 고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로 끌려가는 게 두렵다. 그래서 과거를 대변하는 상대방에게 격렬히 반응하는 것이다.



주파수가 안 맞는다.

당신은 FM 100 MHz로 튜닝을 마쳤다. 새로운 채널이다. 선명하다. 명료하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은 여전히 AM 70 MHz에 있다. 과거의 당신이 머물던 그 주파수에 그대로 있다.

대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들리는 건 잡음뿐이다. 지지직. 삐— 삐—. 서로 다른 주파수에서 송신하고 수신하니, 대화가 될 리 없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다.

그 사람은 과거의 당신을 너무 잘 안다. 과거의 당신에게 익숙하다. 그래서 당신이 새 주파수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설령 알아챈다 하더라도, 격렬하게 응원해줄 거라 기대하지 마라. 왜? 그들도 자신의 시스템에 의해 습관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나 변했어"라고 말해도, 그들은 여전히 과거의 당신에게 말을 건다.

그 순간, 당신 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오버레이 현상.

상대방이 말하는 순간, 내 안에서 두 개의 내가 싸운다.

과거의 나: "맞아, 난 원래 이랬지. 이게 편해."
현재의 나: "아니야, 나 바꼈어. 저건 내가 아니야."

상대방은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받는 건 현재의 나다. 마치 다른 사람 앞으로 온 택배를 내가 받는 느낌이다.

"이거 내 거 아닌데? 왜 나한테 주는 거야?"

이 혼란이 분노로 바뀐다.

시스템 1 초심자인 당신은 아직 불안정하다. 새 주파수가 완전히 고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극도로 강하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당신을 과거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싫다.

다시는 그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강하게 밀쳐낸다. 격렬하게 반응한다. 마치 생존 본능처럼.

하지만 잠깐.

여기서 우리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대화는 불공정하다.

대화의 점유율을 따져보자.

나: 70% (현재 지식을 갖춘 나 그리고 과거 지식이 없던 나)
상대방: 30%

축구로 치면 70% 볼 점유율. 압도적이다. 그런데 골은 못 넣는다. 왜? 상대방은 내 패스를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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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

나는 100m를 달려왔다. 70m 지점에 서 있다.
상대방은 아직 30m 지점에 있다.
과거의 나도 30m에 있었다.

나는 앞에서 소리친다. "빨리 와! 여기 경치 좋아!"
하지만 그들은 아직 그 지점에 도달 못 했다. 내가 뭘 보고 있는지 이해 못 한다.

이 거리 차이가 당신을 미치게 만든다.

세 명의 존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 (30m 지점)


현재의 나 (70m 지점)


상대방 (30m 지점)

현재의 나는 70m까지 왔다. 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30m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나와 같은 위치다. 이 불균형 때문에 대화가 수평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단계: 솔직하게 표현하라.

감정을 숨기지 마라. 당신의 상태를,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라.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예를 들어 이렇게.

"나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 나는 지금 새로운 지식을 배워서 새로운 습관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너의 그런 말을 들을 때, 상당히 마음이 불편해."

이 한 문장이 무엇을 만드는가?

평형점.

당신과 상대방이 함께 균형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50:50. 수평적 대화의 시작이다. 주파수가 조금씩 맞춰진다.

70m에 있는 당신이 30m로 내려가는 게 아니다. 30m에 있는 상대방이 40m, 50m로 올라올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그러면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다.




2단계: 과거의 자신을 사랑하라.

수평적 대화를 이어가려면, 중요한 마음가짐이 하나 더 필요하다.

사랑.

더 정확히 말하면, 긍휼이다.

상대방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해주는 마음. 그들도 과거의 나처럼 아직 그 지식을 모를 뿐이니까. 그들도 언젠가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데요?"

안다. 쉽지 않다는 거.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라.

과거의 자신부터 사랑하라.

지금, 당신 자신을 돌이켜보라. 지식 없이 헤매던 과거의 자신. 잘못된 습관에 갇혀 있던 그때의 나. 30m 지점에서 허우적대던 그 사람을 사랑하고 품어줄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건 아직 자신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는 신호다. 좀 더 자신을 보듬어 주라. 사랑해주라. 품어주라. 과거의 자신에게 말해주라.

"괜찮아. 괜찮아. 넌 잘못하지 않았어. 그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우리가 거부하는 대상은 과거의 자신이 아니다.

우리가 거부하는 건 나쁜 습관이다. 잘못된 행동이다. 나를 안 좋게 만드는 그 시스템이다.

습관을 거부하는 것이지, 그 습관 속에 있던 나 자신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라.

과거의 나는 잘못이 없었다. 단지 몰랐을 뿐이다.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때의 내가 버텨줬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를 사랑하라.

과거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과거의 나와 비슷한 모습의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해보라.

놀라운 관계의 변화가 열리기 시작할 것을 확신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주의할 것.

그건 바로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다.

특히 가까운 사람은 과거의 나를 너무 잘 안다. 과거의 나에게 익숙하다. 그래서 나의 새로운 변화를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이건 그들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들도 자신의 시스템, 습관, 무의식적 반응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습관을 장착하려면?

지식이 필요하다.

그 지식이 체득화되고 전문화될 때, 우리는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시스템 1 초심자에서 → 시스템 2 고급자로 → 시스템 3 코치 단계로.

무의식적으로, 즉각적으로, 자동으로 좋은 방향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이것이 바로 책임감이다.

Responsibility.

Response(반응하다) + Ability(능력).

반응하는 능력.

새롭고 좋은 습관들로 나의 시스템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재편성되고, 향상되면서, 세상과 사람과 환경에 반응하는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에 의해, 우리 인간은 발전한다.

그리고 인류는 성숙해진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그건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다.

그건 당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당신은 새로운 주파수로 튜닝했다. 더 선명하고, 더 명료하고, 더 나은 채널로. 상대방이 아직 그 주파수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조급해하지 마라.

25년 사업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이거다.

변화는 혼자 오지 않는다.
변화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당신이 과거의 당신과 화해할 때, 당신 주변 사람들도 변화한 당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오늘 밤, 해보라.

거울 앞에 서라.
과거의 당신을 떠올려라.
그에게 말하라. "괜찮아. 넌 잘했어."

그리고 내일, 가까운 사람과 대화할 때.
솔직하게 말하라. "나 변했어. 그래서 불편해."

주파수가 맞춰지기 시작할 것이다.
50:50으로. 수평적으로.

당신의 FM 100 MHz가 나비처럼 날개를 치며 세상을 바꾼다.

(나.비. : 나로부터 비롯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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