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기버로 업그레이드하기
7살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1호선 대방역에 가곤했다. 육교를 오르는 초입에 늘 거지가 앉아 있었다. 지하철안에서도 구걸하는 분이 돌아다니셨다. 나는 그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 불쌍한 마음이 들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돈이 없었다. 어머니도 넉넉치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께 늘 부탁했다. "100원만, 도와줘요"
25년간 사업을 하면서 나는 십분의 일이 아닌 "20%, 30%"를 실천했다.
직원들의 급여,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 누군가 필요로 하면 내 것을 나눴다. 기아대책기구에는 직원수만큼 1대1 매칭 후원을 하기도 했다. "천도복지인(天道福之人)"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신념으로, 나는 나도 돕고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게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 그게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작은 방법이라고 믿음을 굳게 가졌다.
사업 15년차쯤 됐을 때, 나는 중요한 변화를 감지했다.
끊임없이 주기만 하는 기버에서, 주고 받는 기버, 즉 '탑기버(Top Giver)'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것을. 기버가 잘못됬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베푸는 것을 넘어, 받을 것은 제대로 받고, 그것을 다시 더 크게 순환시키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에서 충분한 가치를 제공했다면, 정당한 대가를 요구했다. 내 전문성에 합당한 가치를 설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것으로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거나 도울 수 있었다.
그 선순환이 결국 나와 상대방을 모두 발전하도록 이끌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초기 10여 년은 달랐다.
부채는 점점 늘어났고, 정작 나 자신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오랜 시간을 달려온 끝에 남은 건 갚아야 할 돈과 지친 마음이었다.
"테이크 없는 기브는 지속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주기만 하고, 받는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면?
받는 것을 죄책감으로 여기고, 내 것을 챙기는 걸 이기심으로 착각한다면?
나도 그랬다.
사업 초기 10여 년이 그랬다. 내가 건강해야 남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내 컵이 가득 차야 넘쳐서 남에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CEO독서토론에서 읽은 책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탑기버로 살면서 내가 세운 원칙은 이것이다.
수입의 10%는 나누고, 90%는 가족을 위해 쓴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 말이 이기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이것이 더 건강한 방식이라는 것을.
90%를 내가 쓴다는 건 낭비하라는 뜻이 아니다. 나를 위해 투자하고,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회복시키라는 의미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기브가 가능하다.
[협상의 제1 원칙]
사업을 계속 발전시키려면 가장 필요한 화술적 능력이 뭘까? 고심을 많이 했고, 결국 협상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 이르렀다. 10년 이상 협상능력 향상에 몰입했다. 그리고 협상의 제1 원칙도 '탑기버 정신'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경에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싣은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항상 집중하되, 먼저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상대방의 필요를 정확히 캐치했다면 협상은 쉬워진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도 분명히 상대방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한 쪽만 일방으로 성취감을 얻는 게임은 즐겁지 않다. 양쪽 모두 승자처럼 느낄 수 있는 협상방안을 만드는 과정은 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협상은 처음에는 참 어렵지만 연습하고 배울수록 굉장히 매력적인 대화법인것을 알게 된다. 탑기버 정신은 정말 나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한 정신이다.
가치를 높여서 주고 받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나처럼 줘야할 가치에만 집중하며 살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높은 가치의 대가를 받는 연습을 시작할 때다.
정당한 대가를 요청하는 것, 내 필요를 표현하는 것, 내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 이것들이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건강한 기브 앤 테이크. 그것이 진짜 성장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