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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데레사 Mar 27. 2019

같이 읽고 함께 살다

공동체! 독서 공동체!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442576

오늘 도서관에서 특강을 들었다. "일고 쓰고 토론하라"의 일환으로 장은수 출판편집인의 '같이 읽고 함께 살자'는 주제의 특강이었다. 지난 2월 말, 난 일 년간 너무 열심히 참여한 나머지 딱 그만큼 지친 몸과 마음으로 독서 모임을 떠났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특강을 듣는 내내  연신 끄덕이며 흥분하느라 2시간을 2분처럼 보냈다. (책은 조만간 읽을 예정이다)


독서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지식 함양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식을 채울 매체가 어디 책뿐인가? 패드나 스마트폰은 책 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방대한 지식을 손쉽게 제공한다. 그렇다면 책은 없어져야 맞을 텐데 아직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강연자는 "몰입"으로 이를 설명한다. 지식을 기계적으로 쌓기에는 반응형 미디어(패드나 스마트폰)가 낫겠지만 몰입형 미디어인 책은 말 그대로 몰입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일과 삶에서 깊은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강연자는 출판편집인으로서 오늘날 비 독서가가 절대적으로 많아졌지만 오히려 독서가들은 공동체를 꾸리고 협동조합, 활동가로 진화하는 사례를 비상하게 여기고 독서공동체를 취재하러 전국을 다닌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성격도 목적도 활동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이러한 독서 공동체는 정보 독서를 뛰어넘는 본원적인 독서를 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다른 형태의 삶을 들어다 보고 심지어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 한다. 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그중에서 몇 가지 특성을 아래와 같이 살펴보자.

일반적인 생각보다 서해안 지역의 독서 공동체들이 잘 조직되고 운영되고 있다. 이는 천주교 문화 (실제로 서해지역에 천주교 성지가 제일 많이 몰려있다)가 잘 정착된 연유로 보고 있다. 같은 신앙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흡족한 대목이었다.

제주도의 독서 공동체는 실제로 지역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고 틀린 정보는 적극적으로 고치기를 요구하며 조합을 구성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한다. 그 예로 해녀학교를 만들고 이를 영화로 엮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교사가 대표적인 비 독서 집단이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독서 모임을 조직하여 100회 모임을 지속하며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다수의 독서공동체는 정기적인 워크숍과 문학 기행 등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의미 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주의 그림책 모임 같은 경우는 볼로냐 같은 그림책 도시를, 보령의 독서 공동체는 머드축제를 이길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어떤 모임은 책을 정하기 전에 특정 현안에 대해서 우선 토론을 하고 강연 자리를 마련한 후에 더욱 깊은 독서를 하고 있다. 실제 나도 독서모임을 할 때 제일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던 부분이 다음번에 읽을 책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다음번 독서 모임때 적용해 봐야겠다.

지식만을 얻기 위한 독서나 서평은 이미 인터넷 세상에 잘 정리되어 있다. 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나의 생활에 독서를 들여서 더욱 풍성한 삶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홍성의 할머니 독서 공동체는 40년을 지속하며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 독서 공동체 운영에 대한 원칙이나, 규칙에 대한 내용은 매우 실용적이고 당장 실행에 옮길만한 유용한 팁들이 많았다. 혹여나 있을 강연 슬라이드의 저작권 문제로 이런 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개인적으로 참고하기로 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 가족끼리 독서를 같이 하고 나누는 일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겠지만 억지로 이끄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일단은 가까운 도서관을 찾거나 온라인을 뒤져서라도 독서 모임을 일단 가입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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