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웠던 하루를 위로하며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에서 문득 옆을 바라본다.
비어있는 소파 안 누군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씁쓸한 웃음을 안고 고개를 돌린다.
그렇다.
그렇게 누군가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누군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라는 후회들과,
다시 한번 꼭 보고 싶다는 그리움과,
앞으로 남겨진 빈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생겨났다.
아직은 그 시작이 낯설기만 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요즘의 근황을 말하지만,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모두의 안부를 묻지만,
나는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 낯설기만 하다.
당신의 빈자리를 내가 어떻게 매워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내게 큰 태산과 같았다.
말없이 내 뒤에서 모든 것을 감당했고,
그 와중에도 나라는 사람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 자리에 서있다.
당신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어딘가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못난 움직임이라도 해보려고 애써본다.
당신이 그립다.
모든 것이 풍성하고 행복하다는 이 순간에서,
내게 그 모든 행복을 그려줬던 당신이 그립다.
이 어설픈 하나의 시작이
그대가 보고 있음에,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할 거라는 믿음에,
좀 더 씩씩해보려 한다.
누군가의 빈자리에서
나는 오늘 그렇게 오롯이 홀로 섰다.
written by 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