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는 없다.'
두 말할 필요 없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진실이자 진리인 문장이다.
며칠 전 우연히 아이와 함께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게 되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탓에 출연한 가족의 사연은 단번에 꿰기는 어려웠으나 대부분 그렇듯 아이의 상황으로 인해 부모와 아이, 부부간 갈등마저 있는 양상이었다.
스튜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눈물짓는 엄마에게 오은영 박사님이 위로와 솔루션을 함께 시작하는 순간, 첫 문장은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맞아, 완벽한 부모가 어딨어..'라며 감정이입을 시작했는데, 내 말 끝에 아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엄마 아빠 빼고..."
너무 당황한 나는, "왜....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었고 아이는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듯 빤히 쳐다보았다. 표정을 보고 아이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낀 나는 고마웠고 동시에 부끄러웠다. 그리곤 서둘러 사실을 고백했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워. 그런데 엄마 아빠는 절대로 완벽하지 않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지."
그날 밤, 아이가 잠든 후 남편과 마주 앉아 아이의 발언을 두고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그래도 우리가 지금껏 잘해왔나 보다 자부심이 들기도 했다. 아이의 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부모 노릇에 더 공들이고 진심을 다해야겠다는 다짐 비슷한 것도 하게 됐고, 또 그 순간, 어쩌면 우리를 더 노력하게 만들기 위한 다분히 전략적인 발언일지도 모른다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문득 순간순간 그날 아이의 말과 표정이 생각난다. 그때 "너야말로 엄마 아빠에게 완벽한 아들이지!"라고 말해줄 걸 그랬다 하는 생각과 함께.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오늘 아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지도 모르고,
하여 너무 오랜만에 하는 인사,
오늘도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