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아침부터 책장 정리가 하고 싶더라니.
책의 위치를 바꾸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했을 때 '마음 기록'장을 발견했다.
첫 페이지엔 내가 학교 입학을 맞아 아이에게 보내는
길고 긴 편지가 쓰여 있었고,
다음 장은 '감사 배틀'이 시작되고 있었다.
날짜별로, 엄마가 엄마의 감사 내용을 기록하면 아이가 그 아래에 자신의 감사 내용을 기록하는 방식.
이런 게 있었나 싶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추억과 기억 덕분에 이 아침 또 왜 이렇게 감사한 건지.
학교, 선생님, 급식, 심지어 날씨와 감사 배틀 그 자체 등
별 것 아닌 일상을 '감사합니다 '라고 뱉어내는 순간
아마도 우리는 매일매일 특별히 소중한 하루라고 느꼈을 터.
아이의 감사 내용 중,
"ㅇㅇㅇ(내 이름)이 내 엄마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ㅇㅇㅇ(남편 이름)이 내 아빠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목에서 온몸에 행복한 전율이 쫘악...
근데 이 좋은 감사 배틀은 왜 중단했을까.
다시 시작하면 어떨지 아이와 얘기해봐야겠다.
"감사 배틀의 기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나의 큰 감사는 바로 이것.
오늘도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