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볼까요
흰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자라는데 도무지 그림인지 글자인지 구분이 안 되는 한자라는 아이를 조금씩 뜯어먹어 볼까 합니다.
깃 우(羽)라는 한자는 새의 깃털을 의미합니다. 깃털이 들어간 한자를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 볼까요.
깃 우에 설 립(立)을 더해봅시다. 설 립(立)은 사람이 땅에 발을 대고 양팔 벌리고 서있는 모습이에요. 이 두 글자를 합친 글자가 깃털 달린 새가 높은 곳에 올라가 서있는 모습입니다. 다음날 익(翌), 어째서 다음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저 깃털(羽)은 닭을 의미합니다. 닭은 인간이 야생에서 잡아와 길들인 새로 야생에서의 습성대로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횟대에 올라가 서서 자는 모습(立)을 그린 한자가 다음날 익(翌)입니다. 그럼 왜 다음날이라는 뜻이 있는 것일까요. 닭이 우는 새벽 3~5시 사이의 인시(寅時)부터를 우리는 다음날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새벽닭이 울면 그제야 진정한 의미의 익일을 의미한다고 해서 익일(翌日). 요즘 아이들은 금일과 익일을 구별하기 힘들어한다지요. 이제 익일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닭울기 전은 금일, 닭이 운 이후는 익일.
깃 우(羽)가 이번에는 작은 새(隹)와 합친 글자를 알아봅시다. 작은 새 혹은 꽁지가 짧은 새를 나타내는 글자는 새 추(隹)입니다. 꽁지가 짧은 깃털이 예쁜 새라는 뜻의 글자는 바로 꿩 적(翟)입니다.
이 꿩 적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글자 중 꿩 적에 해를 더해서 예쁜 꿩 깃털이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바로 빛날 요(曜)입니다.
이번에는 꿩의 반짝이는 깃털이 세상을 밝혀주는 7가지와 합쳐지면 무엇이 될까요.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가장 빛나는 해와 가장 먼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일요일.
해(日) 요(曜) 일(日), 그중 단연 첫 번째는 해라서 일요일,
두 번째 빛나는 달을 더하여 월(月) 요일(曜日)
그 외에도 음양오향의 원칙에 따라 5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요일들이 있습니다.
화요일(火曜日), 수요일(水曜日), 목요일(木曜日), 금요일(金曜日), 토요일(土曜日). 아이들이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은 한자로 잘 알고 쓰는데 요일이라는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가 봅니다. 이제는 반짝반짝 빛나는 빛날 요(曜)가 들어간 한자도 친근해졌길 바랍니다.
한자는 글자마다 왜 그렇게 생기게 된 것인지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이해가 되면 좀 덜 어렵게 느껴지게 됩니다. 또 다른 글자를 볼 때에도 응용력이 생겨 쉬워지기도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까만 그림에서 조금이라도 한자가 이해해보고 싶은 글자가 되었길 바랍니다.
#초등한자
#초등어휘력
#초등문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