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를 꿈꾸다 — 우리의 미래를 향한 이동

7편. 영주권, 대학, 그리고 캘거리라는 선택지

by ED훈

영주권을 받은 뒤,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체감된 건 학비였다.


더 이상 ‘인터내셔널’이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고, 도메스틱 학비로 책정된다.

게다가 정부에서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지원까지 가능해지면서,

잘만 활용하면 대학을 거의 무료에 가깝게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었다.



캐나다에서의 몇 년, 나는 하나의 결론에 다다랐다.

“기술이 없으면, 여기도 대학은 나오는 게 좋겠다.”


그런 생각이 아내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나는 조심스레 대학 진학을 권했다.

그녀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고,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우리는 가끔 밤늦게까지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시간을 가진다.


막연하지만, 함께라면 그 어떤 청사진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현실적인 고민은 피할 수 없었다.

졸업 후, 그녀가 이 도시에 남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만 있다면 어느 도시든 살아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직업은 도시에 따라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무심한 듯 말했다.


“우리 캘거리 한번 놀러 가볼래?”


그렇게 우리는 1학년 방학 시즌을 이용해,

캘거리라는 도시로의 작은 여행을 떠났다.



도시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우리가 살던 지역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고층 빌딩들과 넓은 도로,

그리고 어디든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있었다.


인구도 많았고,

집값은 우리가 사는 지역보다도 오히려 낮았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우리 둘 다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래. 졸업하면, 이 도시로 옮기자.”



그날부터,

우리는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준비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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