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았다, 나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

8편. 떠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마음이 달라졌다

by ED훈

‘3년 뒤’라는 시간을 나름대로 정해두니,

이상하게 회사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다.


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연차는 쌓여가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조금만 더 버티면 돼. 지금은 준비의 시간이야.”

이런 생각이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떠나야지” 라고 결심하고 나서부터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들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나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도전들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그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기회들과 배움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마음속을 흔드는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도시를 옮기는 게 맞는 걸까?”

“여기에 그냥 남아 있는 게 더 안정적인 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은 수십 번 이 질문들을 돌고 돌았다.


아마도 이 회사가 내 첫 직장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별이 익숙하지 않았고,

‘안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안을 쉽게 내려놓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아내의 졸업이 다가오고,

우리의 계획이 하나둘 구체화되자

마음도 정리되었다.


“지금 이 회사도 좋지만,

나를 더 성장시켜 줄 곳에서 다시 시작해보자.”


그렇게 결정한 뒤,

현장에 방문한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나의 의사를 솔직히 전달했고,


함께한 동료들에게도

한 사람씩 내 상황과 계획을 이야기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동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내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4월 말,

나는 첫 직장과의 작별을 선택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고생 많았어. 잘 버텼고, 잘 해냈어.”


그 말 한마디가

지난 7년의 나를

조금은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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