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장. 아무도 없을 때, M(마인드셋)을 재설계하라

by 블루프린터

댓글 0. 라이킷 0. 유료멤버십은 당연히 0.

새벽 2시까지 써서 올린 글인데, 세상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마치 텅 빈 강당에서 혼자 발표하는 것처럼.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이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위험 신호입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 다음엔 보통 이런 생각이 따라오거든요.


"역시 난 글재주가 없나 봐."

"유료 구독? 꿈도 꾸지 말자."

"그냥... 조용히 접을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더 좋은 글솜씨가 아닙니다.

더 화려한 마케팅 전략도 아니고요.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건, 아무도 보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의 설계도입니다.


왜 M은 마케팅이 아니라 마인드셋이어야 하는가


P-T-S-M 프레임워크를 아시나요?

Problem, Target, Solution, 그리고 M.

대부분 M을 Marketing이라고 배웠을 겁니다.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가"

"어떻게 바이럴을 만들 것인가"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유료멤버십 0명인 당신에게 마케팅은 독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외치는 홍보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팔로워 10명인 계정으로 해시태그를 100개 단들 누가 볼까요?

더 큰 문제는 이겁니다. 마케팅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글쓰기보다 숫자에 집착하게 됩니다.


매일 조회수를 새로고침하고,

다른 작가의 구독자 수와 비교하고,

"왜 나만 안 될까" 자책하고...

그러다 결국 펜을 놓게 되죠.


첫 번째 연재를 시작할 때, M을 Marketing으로 믿습니다.

SNS에 링크를 뿌리고, 지인들에게 읽어달라 부탁합니다.

글 쓰는 게 아니라 구걸하는 기분이 들 거예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M은 Marketing이 아니구나.

Mindset이어야 하는구나.


텅 빈 공간을 견디는 마음 설계의 3단계


그래서 저는 M을 다시 정의했습니다.

Mindset. 마음 설계.

구독자가 없어도, 좋아요가 없어도,

심지어 조회수가 한 자릿수여도 묵묵히 쓸 수 있는 마음의 뿌리.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고요? 3단계로 설명드릴게요.


1단계: 숫자가 아닌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구독자 1000명을 목표로!" 이런 목표 세우지 마세요.

1000이라는 숫자는 너무 추상적이에요.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딱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


그 한 사람이 누구냐고요? 3년 전의 나.

아니면 지금 가장 도와주고 싶은 단 한 명.

저는 이렇게 정했어요.


"브런치에서 첫 글을 올리고 막막해하는 나 같은 사람."

이 사람을 상상하며 글을 씁니다.

새벽에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이게 맞나?" 고민하는 그 사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

조회수가 3이어도 괜찮아집니다.

그 3명 중에 내가 도우려던 그 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2단계: '완성'이 아닌 '과정'에서 의미 찾기


우리는 늘 결과에 집착합니다.

"이 글이 인기를 끌어야 해"

"이번엔 꼭 추천을 받아야 해"


하지만 잠깐, 생각해 보세요.

글쓰기 자체가 이미 엄청난 성취 아닌가요?

오늘 당신이 쓴 500자.


그게 비록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해도,

어제의 당신보다 500자만큼 성장한 거예요.

저는 이제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한 편 완성했네. 나 참 대단하다."

자화자찬 같다고요? 맞아요. 근데 이게 필요해요.

아무도 손뼉 쳐주지 않을 때, 스스로라도 손뼉 쳐줘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글을 쓸 때마다 작은 의식을 합니다.

커피 한 잔을 상으로 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듣거나.

"수고했어, 오늘의 나."


이 작은 자기 보상이 쌓이면,

글쓰기가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계속 쓰게 되고요.


3단계: '기다림'을 '준비'로 재정의하기


구독자를 기다리는 시간. 이게 가장 힘들죠.

"언제쯤 첫 구독자가 나타날까?"

"이러다 영영 안 오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 관점을 바꿔보세요.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무엇을 준비하냐고요?


첫 번째 유료멤버십 구독자가 왔을 때,

그 사람이 실망하지 않을 콘텐츠 창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내일 갑자기 구독자 100명이 생긴다면?


그들에게 보여줄 글이 3개뿐이라면?

"아, 더 쓸걸..." 후회하겠죠.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은 낭비가 아닙니다.


미래의 독자를 위한 투자예요.

"선생님 글 다 정주행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공짜로 봐도 되나 싶어요."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깨닫게 될 거예요.

아, 내가 쓴 글이 헛되지 않았구나.

누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주는구나.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의 여유


저는 아직도 실패합니다.

낮은 조회수, 하나도 없는 댓글.

그런데 이상하게 괜찮아요. 왜냐하면 이제 알거든요.


모든 글이 히트할 순 없다는 것.

하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한 편은 반드시 닿는다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니, 오히려 실패를 즐기세요.


"오, 이건 안 먹히는구나?" "다음엔 다른 방식으로 해봐야겠다."

실패는 데이터입니다. 다음 글을 위한 귀중한 정보죠.

저는 실패 노트를 만들었어요.


이 글은 왜 안 읽혔을까?

제목이 문제였나?

타이밍이 안 좋았나?

주제가 너무 뻔했나?

이렇게 분석하다 보면, 실패도 나름 재미있어요.

"아하, 이래서 안 됐구나!" 발견의 즐거움이 있거든요.


나만의 글쓰기 의식 만들기


마인드셋을 유지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저는 '글쓰기 의식'을 만들었어요.

거창한 게 아니에요. 그저 글을 쓸 때마다 반복하는 작은 습관들.


책상 위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노트북을 열고 심호흡 세 번. "오늘도 한 사람을 위해 쓴다."

이 말을 속으로 되뇌고 시작합니다.


글을 다 쓴 후, 자신에게 박수 세 번.

(진짜로 칩니다. 혼자 있을 때만요.)

그리고 작은 보상. 좋아하는 과자를 먹거나,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거나.


유치하다고요? 네, 유치해요. 근데 효과가 있어요.

이런 의식이 쌓이면, 글쓰기가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이 시간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


첫 번째 팬은 바로 당신 자신


"첫 유료 멤버십 구독자는 언제 나타날까?"

주변에서 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 대답은 늘 같아요.

"이미 있잖아요. 바로 저예요."


당신이 당신 글의 첫 번째 팬이 되세요.

자기 글을 사랑하지 않는 작가의 글을, 누가 사랑하겠어요?

물론 처음엔 어색합니다. "내 글이 뭐가 좋다고..."


하지만 억지로라도 찾아보세요.

이 문장은 참 잘 썼네.

이 비유는 기발한데?

오, 이 부분은 나도 모르게 웃었네.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러다 보면 정말로 자기 글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


당신이 당신 글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 에너지가 글에 묻어납니다.

독자는 그걸 느껴요.


"아, 이 사람은 진짜 즐기면서 쓰는구나."

그런 글이 매력적입니다.

억지로 쓴 글보다, 즐기면서 쓴 글이 훨씬 힘이 있어요.


M을 재설계한 후 일어난 변화


제가 M을 마인드셋으로 바꾸고,

여전히 구독자는 적었어요.

하지만 뭔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제가 달라졌어요.

더 이상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았고,

매일 글 쓰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혹시 지금도 텅 빈 조회수 창을 보며 한숨 쉬고 계신가요?

잠깐, 관점을 바꿔볼까요?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 당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당신이 쓰는 주제로 검색하는 사람이 있고요.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미래의 독자가 있습니다.

단지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이에요.


인터넷은 넓고, 시간은 비선형적입니다.

오늘 쓴 글이 1년 후에 발견될 수도 있고,

3년 후에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러니 지금 당신이 쓰는 글도 누군가를 위한 선물입니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았을 뿐.


마인드셋 점검 리스트


매주 한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 이번 주에도 꾸준히 썼는가?

□ 숫자보다 글쓰기 자체를 즐겼는가?

□ 한 사람을 떠올리며 썼는가?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는가?

□ 나 자신에게 충분히 칭찬했는가?


모두 체크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작가입니다.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왜냐하면 진짜 성공은 남들의 인정이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니까요.


꾸준히 쓰겠다는 약속.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

나를 믿겠다는 약속.


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만이 결국 끝까지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혹시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하셨나요?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미 하고 있어요.

이 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준비된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단락에서 이미 나갔을 거예요.

"에이, 뭔 마인드셋..." 하면서.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읽었습니다. 왜일까요?

마음 깊은 곳에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가 실력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그래서 당신은 이미 절반은 성공했어요.

문제를 제대로 파악했으니까요.

이제 남은 건 실행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M을 재설계하세요.

Marketing이 아닌 Mindset으로.

홍보가 아닌 마음가짐으로. 숫자가 아닌 의미로.


그리고 기억하세요.

텅 빈 객석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도,

언젠가는 꽉 찬 공연장에 서게 됩니다.


단, 끝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을 때만요.

당신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멈추지 마세요.

첫 번째 진짜 독자가 나타날 그날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계속.


왜냐하면 그때쯤이면 알게 될 거예요.

구독자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쓴다는 것을.


그게 진짜 M입니다. Mindset.

당신의 마음을 설계하세요.

그럼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장. 문제 해결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