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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Nov 03. 2020

바게트 강아지 몽이

강아지 몽이는 꼬리가 바게트를 닮았어요~

'야~ 저 강아지 좀 봐 꼬리가 바게트 같아!!'

깔깔대며 웃는 여학생들의 웃음이 몽이에게도 들리나 보다. 몽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가슴을 한껏 펴고 꼬리를 반듯하게 들어올리고는 앞으로 걸어간다. 


매일의 산책길에 벌어지는 버라이어틱한 날들 중 이 날은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되었다. 몽이에게는 별명이 자꾸 생긴다. 보는 사람마다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탓에... 몽몽이, 예쁜이, 보리, 엘리자베스, 버들강아지, 똑똑이,  등등 부르는대로 별명으로 자리를 잡는다. 

몽몽이는 아기들의 눈에도 몽이가 예쁜지 '저기 몽몽이 몽몽이' 하며 유모차 안에서 꼬무락 거리는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생긴 별명이고 예쁜이는 강아지를 무서워하지만 예쁘게 생겼다고 5층인가 사는 언니가 부르는 이름, 그리고 보리는 자기 손녀딸 강아지 이름이 보리인데 똑 닮았다며 부르는 할머니, 다른 강아지들은 다들 멋진 영어이름으로 불리는데 우리 강아지는 몽이가 뭐냐며 영어이름을 지어주었는데 그 이름이 엘이자베스이다. 그 밖에 꼬리에 관련된 별명이 생겨난다. 오늘도 바게트 강아지라는 별명이 생겼다. 다 강아지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렇긴 하다 몽이가 좀 예쁘게 생겼다.


공원에서 몽

우리 몽이는 진도에서 데려온 암컷 진돗개로 올해 4살이 되었다. 뭐든 예쁘게 생기고 볼 일인가? 몽이는 어릴 적 부터 알아보는 사람들은 다 알아보며 길을 세우고 물어보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작고 귀여운 소형견들의 세상에서 진돗개로 살아가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도시에서는 특히나.. 그렇다. 그래서 매일의 산책길에서 별명도 생기지만 여러가지 사건들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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